연체 금액보다 기간이 더 치명적…신용정보조회는 등급 영향 안 미쳐
연체정보는 개인 신용등급 평가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0만원 이상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 평점이 깎인다. 30만원 미만 소액도 90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등급이 은행대출을 받을 수 없는 8-9등급으로 하락한다. 제2금융권 대출을 받기도 어렵다. 이 정보는 금융회사가 공유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박상순 나이스평가정보 팀장은 “연체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연체 일수가 중요하다”며 “금액이 적어도 오랜 기간 연체하면 다른 대출 금액도 연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기적인 결제대금은 자동이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신용등급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주거래 은행을 정하는 것이 좋다. 자주 이용하는 금융기관을 정하면 해당 금융기관의 내부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금융거래 시 우대금리가 적용되거나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연체를 상환하려면 오래된 금액부터 상환해야 한다. 연체기간이 길수록 개인 신용등급에 불이익을 준다.
신용카드를 많이 발급 받는다고 등급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박상순 나이스평가정보 팀장은 “최근 카드 발급 기준이 엄격해져 이를 통과했다면 카드 보유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등급 차등을 두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용카드 할부가 많으면 개인 신용평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장봉희 금감원 신용정보1팀장은 “일시불로 계산할 경우 금융자금에 여유가 있고 즉시 상환이 가능하다고 여겨지지만 할부 고객은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돼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정보 수집 모형이 CB사마다 달라 신용카드 할부 시 감점을 하지 않는 곳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았다면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저축은행이라 하더라도 대부업과 관계된 곳에서 받을 경우 더 불리하다.
신용등급을 올리려면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 금융거래가 많을수록 좋다. 대출기록이 없다고 신용등급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공공요금이나 통신요금, 건강보험료를 성실히 납부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금융소비자가 CB홈페이지, 고객센터에 온라인이나 우편으로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체크카드도 매달 10만원 이상 6개월 지속적으로 사용했다면 신용평가 시 가산점을 받는다. 신용거래 기간이 길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은 체크카드를 이용해 신용이력을 쌓는 것이 좋다.
개인신용정보 조회는 신용등급과 무관하다. 금융소비자는 4개월에 한 번 자신의 개인신용등급·평점· 대출정보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의 나이스지키미, 코리아크레딧뷰로의 올크레딧 홈페이지에서 보면 된다. 장 팀장은 “무료열람권을 통해 본인 신용정보의 정확성을 점검하고 신용관리에 적극 활용하라”고 말했다.
만약 본인 신용정보에 오류가 있어 개인신용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면 CB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처리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금융감독원에 설치된 개인신용평가 고충처리단에 이의를 제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