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퇴직자 477명...노조 “의원퇴직 사측 압박에 의한 것”

 

현대중공업 2016년 퇴직자 현황. / 표=시사비즈

 

현대중공업 인력 구조조정이 임박한 가운데 올해 의원퇴직(본인 의사에 따른 퇴직)자만 4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측에서는 의원퇴직을 강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의원퇴직자들은 “인사고과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사실상 이는 회사를 나가라는 압박이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본지가 입수한 ‘현대중공업 2016년 1~5월 퇴직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퇴직자는 477명으로 집계됐다. 일반퇴직 86명, 기타(징계해고) 퇴직 5명, 의원퇴직자는 386명이다.

의원퇴직은 정년과 관계없이 본인 신청에 의한 퇴직을 말한다. 사측이 9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는 희망퇴직자도 이 집계에 포함됐다.

의원퇴직을 가장 많이 신청한 직위는 부장급이었다. 의원퇴직자 중 195명이 부장이었다. 뒤를 이어 차장 96명, 과장 48명, 연구원 17명, 기장 13명, 기원 11명, 기감 6명 순이었다.

올해 의원퇴직을 신청한 김씨는 “가장으로서 퇴직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사측에서 강제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인사고과에서 좋지 못한 점수를 얻었다. 무엇보다 ‘내가 나가야만 한다’는 분위기가 사무실에 팽배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의원퇴직자는 사실상 사측의 강압적인 구조조정이었다고 반발한다. 5월 희망퇴직 전부터 이미 인사고과 등을 통해 직원들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희망퇴직은 5월부터 시작된 것이며 그 전 퇴직은 본인 의사에 따른 것이다”며 “강압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신청을 20일 종료할 예정이다. 다만 생산직에 대한 희망퇴직이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의원퇴직 및 희망퇴직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