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원 출자·1조6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KDB산업은행이 민간 모험자본 육성을 위해 8000억원을 출자해 1조6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
19일 KDB산업은행은 2016년 KDB산업은행 PE‧VC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6월 3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 위탁운용사에 대한 총출자 규모는 8000억원이다. 이와 별도로 KDB산업은행은 해외 펀드오브펀드에도 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서는 출자예정액 8000억원 중 5500억원을 PE 펀드에 출자하고 2500억원을 VC 펀드에 출자한다. KDB산업은행은 PE펀드에서 6개 운용사를 선정하고, VC펀드에서는 10개 이내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PE와 VC 펀드 양쪽에 제안서를 제출할 수는 없고 한 곳에만 선택해서 지원할 수 있다.
운용사 선정은 일괄 심사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운용사와 운용인력, 펀드 운용계획 등이 종합평가 대상이다. 심사결과는 오는 7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운용사는 선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KDB산업은행은 민간 자본과 매칭형식으로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펀드오브펀드 출자액을 포함하면 총 2조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위탁운용사 선정에서는 국내 최초로 운용사 리그제도를 도입했다. KDB산업은행은 운용사의 펀드운용규모 및 업력을 고려해 대형, 중형, 소형, 루키 등으로 분류하고 리그 내에서 경쟁하게 했다. 리그별 경쟁을 소형, 루키 운용사의 출자사업 참여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리그별 출자금액 및 출자비율도 차등 적용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고 펀드규모가 작은 운용사일 수록 민간자본에서 출자를 매칭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PE와 VC 펀드 모두 대형 운용사 리그에서는 펀드 규모의 50%까지만 KDB산업은행이 출자한다. 반면 중형 운용사에서는 60까지%, 소형 운용사 70%까지, 루키 운용사 80%까지로 KDB산업은행 출자비율을 차등적으로 높였다.
운용사 자율성은 높였다. 운용사가 투자분야를 자율적으로 결정해 시장 트렌드와 수요에 맞춘 자금공금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우선손실충당금과 사용제한을 완화했다. 펀드의 주목적 투자비중도 기존 50~60% 수준에서 40%로 축소했다.
반면 책임운용을 강화하기 위해 운용인력의 경력 요건은 강화했다. 동시에 자기자본 출자비율이 높은 운용사는 우대하기로 했다. 운용사 책임운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책금융기관 출자사업인 만큼 정책적 수요 창출 분야에 대한 우대도 이어진다. 정책 수요 창출 분야는 인수합병(M&A), 세컨더리, 유망서비스산업, 해외진출 분야, 중기특화금융회사의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이다.
국내기업 해외진출 지원과 펀드운용의 글로벌화도 기대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이번 펀드 조성액의 30% 범위 내에서 해외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성주영 산업은행 창조금융부문 부행장은 "국내 펀드시장이 장기적으로 공공기관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출자자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시장 선도적 출자사업을 다양하게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