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상장 증권사중 영업이익 증가는 3곳뿐…특화전략 중소형사 수익 개선 '눈길'
올해 1분기 증권업계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물고 파생결합증권 운용손실이 이어지면서 기존 수익원 만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특화전략에 나선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 18곳 가운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증가한 곳은 HMC투자증권과 교보증권, 부국증권 등 3곳으로 조사됐다. 업계 판도 변화 속에서 인수합병 등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선 대형사들의 수익성은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 가운데 HMC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1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77억900만원보다 178.2%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26.68% 증가한 수치다. 교보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했다. 부국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06.56% 늘었다.
중소형사들이 약진하는 가운데 대형 상장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56억74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0.53% 줄었다. 순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4.16% 줄어든 639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622억19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63억8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45% 줄었다.
합병이 예정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은 모두 실적이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483억4500만원, 당기순이익 401억76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04%, 41.53% 줄었다.
미래에셋대우(舊대우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690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51.53%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도 534억400만원을 기록해 51.90% 감소했다. 이외에도 현대증권 , 대신증권 등은 영업이익이 각각 46.38, 35.06% 감소했다.
수익성 감소에 그치지 않고 적자전환한 증권사도 많았다. 유안타증권은 1분기 영업손실 8억97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손실 912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넘지 못하고 하락하면서 거래대금이 줄어든 점을 꼽는다. 또 ELS 등 파생결합증권 운용 손실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호황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각종 리스크로 거래량이 줄어들었다"며 "악조건 속에서도 수익성을 찾으려 노력한 증권사들은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