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제조업 경기 먹구름 걷혀
17일 무역협회(이하 무협)에 따르면 3월 중국기업의 수출액은 9개월 만에 전년동월대비 증가세(11.2%)로 반등했다. 강내영 무협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과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은 상관관계가 높다”며 “중국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류제품과 전기 등 에너지 소비량 증가, 제조업 회복세, 신규 등록 기업수 증가세 등 1분기 각종 지표들도 동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49.0)대비 반등한 50.2로 나타나 중국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전망이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향지수다. 신규 주문, 생산, 출하, 재고, 고용 등 11개 항목을 종합해 측정한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중국 경기 회복세는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게도 희소식이다. 무협이 3월 대중국 수출기업(응답업체 626개)을 대상으로 수출부진 요인과 회복시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 30.6%가 올해 대중국 수출이 회복된다고 응답했다. 업체들은 중국 수출 회복 시점을 두고 2017년(26.8%), 2~3년 후(19.5%), 회복되기 어렵다(15.4%) 순으로 응답했다.
기계, 농수산물, 섬유, 의료 정밀기기, 플라스틱 등 업체는 올해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비교적 높았다. 특히 의료 정밀기기 수출기업 55.2%가 올해 대 중국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되자 전문가들은 수출부진요인을 분석해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한다. 강 연구원은 “중국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수출기업이 보는 수출부진 요인, 경쟁현황, 회복시점 점검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같은 조사 결과에서 대중국 수출 부진의 주된 요인은 가격경쟁력(47.3%), 경기요인(39.8%)이 꼽혔다. 수출 부진이 대외적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선이 압도적이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 제조경기 둔화(53.7%), 저유가(25.9%)에도 대중국 수출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무협은 특히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플라스틱, 전자 제품에서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내 수요 창출 여력이 있는 소비재 품목과 서비스업으로 눈을 돌리라는 해결책이 나왔다. 강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성장률은 6%이하인 반면, 서비스업은 8% 이상 고도성장이 예상된다. 또, 중국은 내수와 서비스 중심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고 있다”며 “향후 서비스와 연계된 새로운 소비재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기업이)서비스와 제조업을 결합한 새로운 시장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간재 위주 수출에서 벗어나 소비재 중심 수출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수요 구조가 소비 위주로 변하고 있는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소비재 수출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도 ”소비재를 중심으로 성장률이 10%이상인 서부내륙 시장 진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