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사 지난해 투자액 38조원으로 하위 10개사의 88배

 

 

허창수 전경련 회장/사진=뉴스1

 

 

 

사내유보자산이 많은 기업이 고용과 투자를 더 많이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배당 및 법인세 등도 많아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도 크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사내유보자산 상·하위 기업 비교’에서 사내유보자산이 많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상위 10개사의 지난해 투자액은 38조360억원으로 한진해운, 대우조선해양 등 하위 10개사(4291억원)보다 88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10.4%,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은 11.9%였다. 이는 1000원을 벌어 104원을 남기고 119원은 투자에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경련은 사내유보자산 규모가 큰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고용·배당·세금 등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먼저 고용 측면에서 상위 10사는 4년 동안 종업원 수가 1만2288명 증가했지만, 하위 10사는 같은 기간 63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종업원 1명당 인건비 역시 상위 10사 (9151만원)가 하위 10사(6706만원)보다 1.3배 높았다.

배당에 있어선 상위 10사가 6조가 넘는 수준으로 하위 10사의 218배에 달했다.

법인세는 상위 10사가 지난해 총 7조2000억원을 납부했다. 이는 전체 법인세 45조원의 약 16% 수준이다. 반면 하위 10개사는 실적부진으로 4곳만 법인세를 납부했다.

상위 10개사의 사내유보자산은 2013년 30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351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하위 10개사는 손실이 이어지면서 같은 기간 사내유보자산은 2조4000억원에서 마이너스(-) 7조원으로 감소했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면 사내유보자산이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러한 기업이 국민경제에도 크게 기여한다”면서 “작년에 사내유보자산 환수와 기업 소득환류세제 강화 논의가 제기된 데 이어 최근에도 사내유보자산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불필요한 논쟁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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