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이 가장 많아…"왜 시집 못 갔나" 인신공격성 질문도
취업준비생 10명 중 6명은 면접관 갑질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에서 채용 갑질이 가장 빈번했으며 그 중 반말을 하는 유형이 가장 많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취업준비생 및 직장인 9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면접관들의 불손한 태도를 경험했다'고 응답이 63.6%였다고 17일 밝혔다.
응답자들이 갑질을 경험한 기업 유형으로는 중소기업이 39.8%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 23.0%, 중견기업 20.2%, 공기업 10.2% 순이었고 외국계기업은 3.5%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에서 경험한 갑질 유형으로는 면접자에 대한 반말이 48%에 달했다. 대기업 면접에서는 장기자랑(30%), 중견기업에서는 사적 질문(27%), 공기업에서는 '긴 대기시간'(12%), 외국계기업에서는 성희롱(7%)이 대표적 갑질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면접장에서 받았던 가장 기분 나쁜 질문으로 '스펙이 이것밖에 안 돼요?', '이래서 누가 뽑겠어', '여기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등 학력·학점 등 스펙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가장 많이 택했다. 또 '생각보다 나이가 매우 많아 보인다', '살쪘을 때 찍어서 사진이 이 모양인가?', '왜 아직 시집을 못 갔느냐', '어머니 월급·시급은 얼마냐' 등 인신공격성 질문을 받은 사례도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면접에서 불쾌한 질문을 받았을 때 절반 이상(55.4%)이 '불편한 마음을 숨기고 면접에 응했다'고 답했다. 그밖에는 '대답하지 않고 얼버무렸다'(15.8%), '불쾌함을 표했다'(8.9%), '질문 의도를 되물었다'(5.6%) 등이 있었다. '면접장을 박차고 나왔다'는 응답도 1.0%였다.
기업 갑질을 경험한 구직자 49.5%는 면접 후 지원의사가 바뀌거나 지원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최종 합격 후에 입사를 고민하겠다는 응답도 27.3%나 됐다.
이와 반대로 응답자 59.7%는 훈훈했던 면접 미담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19.0%), '자존감을 높여주는 칭찬과 덕담을 해 준 경우'(17.6%), '농담을 던지며 긴장을 풀게 해준 경우'(16.5%), '면접 후 수고했다며 따뜻한 격려를 해준 경우'(13.8%), '면접관이 아닌 사회선배로서 조언을 해준 경우'(10.3%), '성적이나 대학과 관련된 인신공격이 없었던 경우'(9.4%), '극존칭 말투를 쓴 경우'(8.4%) 등이 이런 사례로 꼽혔다.
이 같은 면접을 치르고 난 뒤 지원 기업에 대한 관점이 더 좋아졌다는 응답자는 79.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