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장관, 12~14일 선양·시안 방문
한국 기업이 한류 열풍으로 수출 내리막길을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과 중국 기업은 12일 하루 총 1500만달러 규모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드라마 속 간접광고(PPL)을 활용한 상품 홍보가 주효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은 12일부터 14일까지 중국 선양와 시안을 방문한다. 선양 한류상품박람회(12일), 시안 실크로드 박람회(13일)에 참석해 중국 동·서부 내륙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했다. 또 제2회 한-섬서성 경제협력협의회를 열어 중국 서부대개발의 핵심거점이자 전략적 교두보인 섬서성과 경제협력을 강화했다.
주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고위인사들과 면담하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시대 양국간 경제 협력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또 주 장관은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도 요청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2일 오후 선양공업전람관에서 개막한 선양 한류상품박람회에는 개막 첫날부터 바이어 약 300명과 참관객 약 3000명이 전시장을 방문하는 등 한류열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한국 기업 116개는 12일 하루 1245건, 7800만달러 규모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총 1500만달러 규모 업무협약도 14건 체결했다.
13일에는 실크로드 박람회에 주빈국 대표로 참석해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간 연계 비전을 참가국들과 공유했다. 실크로드 박람회는 중국이 매년 개최하는 서북지역 최대 규모 행사다.
주 장관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일대일로 구상을 상호 유기적으로 추진해 실크로드 국가간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협력사업을 발굴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실크로드 박람회 한국관에는 이마트(유통), 휴롬(생활용품), 혜명(패션), 웅진식품‧농협(식품), 동아에스티(의약품) 등 100개사가 참여했다.
산업부는 섬서성 정부와 제2회 한-섬서성 경제협력협의회를 열고 한·중 FTA를 활용한 교역과 투자 확대, 환경, 문화컨텐츠,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중국 화산여유그룹과 현지 문화시설과 홀로그램 상영 극장 설립에 대한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유관기관은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분야 기술사업화 협력을 위해 산학연 다자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주 장관은 12일 동북3성 중심지인 선양을 방문해 리시(李希) 요녕성 당서기와 면담했다. 이날 양측간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산업부-요녕성 간 협력채널 신설 등에 대해 논의했다. 향후 한국에서 다시 만나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요녕성은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교차점”이라며 “상호간 투자 확대와 제3국 공동 진출 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산업구조 고도화 경험이 있다보니 한국은 노후 산업시설 개선, 신에너지 분야 육성 등 요녕성 개발사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