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재생에너지 중 바이오에너지 비중 24.5%…"저유가 탓 성장성 한계" 분석도
세계적으로 바이오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에너지업계도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SK에너지 를 비롯한 국내 에너지 업체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저유가 기조로 인한 경제성 문제로 바이오에너지 산업이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바이오에너지 발전은 동식물, 미생물 등 바이오매스를 연소·발효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화석연료 대체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높은 초기 비용이 필요하지 않고 쓰레기나 폐기물로도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식물 자원은 자라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니 친환경이다.
바이오에너지 생산량은 세계적으로 이미 상당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바이오매스 에너지 생산량은 약 500TWh로 전체 에너지 생산량 10%를 차지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중 최대 규모다.
바이오에너지 성장 가능성도 높다. 국제에너지기구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3년 발표한 '중장기적 신재생에너지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에너지 생산량은 매년 7%씩 성장해 2018년 560TWh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바이오에너지 하루 생산량이 2018년 160만배럴까지 늘어 세계 수송연료 중 5%를 차지할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이어 2050년까지 전세계 수송연료 중 27%를 바이오원료가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바이오에너지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중에서도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한국에너지공사가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전체 발전량 중 4%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다. 그 중 바이오에너지가 차지하는 양은 24.5%로 4분의1 수준이다.
국내 바이오에너지 기술력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상용화·논문·특허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국내 바이오에너지 기술력은 세계 6위 수준이다”고 밝혔다.
국내 민간 에너지업계도 바이오에너지 발전소 건설, 바이오원료 개발 등 중장기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업체 중 선발주자는 SK케미칼이다. SK케미칼은 2006년 바이오디젤 공장 준공 후 SK에너지와 에쓰오일 등 정유사에 바이오디젤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6년 매출에서 3배 늘어난 수치다.
발전업체인 GS EPS도 충남 당진에 105MW 규모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지난해 9월 준공해 가동 중이다. GS EPS 관계자에 따르면 당진 바이오매스 공장은 시간당 11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전력IT 전문기업 한전KDN은 지난 3월 135억 규모 3MW급 신재생 바이오매스 발전소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훼손된 목재를 우드칩으로 분쇄해 발전소 가동 원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방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남 하동군에 60MW규모 태양광 및 바이오매스 발전설비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한수원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사업비 216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2월에는 발전업체 보임에너지가 여수 산업단지에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보임에너지는 총 1680억원을 투입해 2018년 말까지 발전소를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GS칼텍스는 바이오부탄올 개발과 상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500억원을 투자해 여수에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을 건설하고 원료와 다양한 응용 제품을 담당할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저유가 기조로 한동안 국내 바이오에너지 산업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글로벌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국내 에너지업계가 바이오디젤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