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분기 영화‧방송 흥행이 올해 실적 결정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CJ E&M이 잰걸음을 놓고 있다. 대형투자를 감행한 영화와 방송 부문 콘텐츠들을 연이어 선보인다. 이 작품들 흥행 성적에 따라 올해 실적규모가 좌우되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6~8월은 영화업계 최대 성수기다. 방학 시즌도 껴있어 블록버스터 대작이 쏟아진다. CJ E&M 영화사업부는 6월 회심작들을 줄지어 개봉한다. 먼저 박찬욱 감독이 국내에서 7년만에 연출하는 영화 ‘아가씨’를 6월 개봉하기로 확정했다.
배급사 CJ E&M과 제작사 모호필름, 용필름은 지난 7일부터 CGV용산에 무대세트와 촬영에 쓰인 배우의상을 전시하고 있다. 오는 23일부터는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도 전시한다. 개봉이 한 달이나 남은 시점에서 이례적인 홍보행사라는 평가다.
영화 아가씨는 제작비 150억원안팎 들였다. 6월 말에서 7월 초 개봉예정인 ‘인천상륙작전’ 제작비는 160억원이다. 두 작품 제작비만 합쳐 300억원이 넘는다.
이 작품들 흥행 실적은 8월 이전 판가름난다. 2분기 실적은 8월초에 발표한다. 두 작품 흥행 여부가 매출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개봉 영화 성적은 저조했다. 1분기 개봉한 영화 ‘나를 잊지말아요’와 ‘좋아해줘’는 각각 43만명와 85만명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얼마전 개봉한 ‘탐정 홍길동’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일(8월 초 예상)을 전후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영화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3억원, 3분기 91억원을 기대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방송부문도 성수기를 기다리고 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증권은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는 시점은 방송 부문이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반전되는 시기”라며 “콘텐츠 편성도 광고 수요에 따라 변동되기 때문에 2분기에 광고주 호응도가 높은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CJ E&M은 올해 주력으로 삼은 작품 중 2개를 이 시기에 내보낸다.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를 먼저 선보인다. 3분기엔 전도연과 유지태의 드라마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굿와이프’가 방영될 예정이다. CJ E&M이 드라마 출연료로 거액을 지출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방송부문 주력 콘텐츠가 화제성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투자 작품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저예산 콘텐츠는 사실상 전무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웹 콘텐츠가 관심을 받고 있다. tvN은 지난해 9월 네이버캐스트를 통해 ‘신서유기’를 공개했다. 웹 예능이라는 형식과 나영석 PD의 조합이 업계와 시청자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19일 선보인 시즌2는 방영 방식이 바뀌었다. 우선 텔레비전판과 온라인판이 동시에 제작됐다. 온라인에서도 채널이 늘었다. 네이버캐스트 뿐 아니라 다음TV팟, 카카오TV, 곰TV 등에서도 볼 수 있다.
광고매출 확대를 노린 포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협찬매출도 생겼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는 하늘보리, 해태, 호텔스컴바인, 삼성 갤럭시S7 등 협찬사와 제품이 명기되고 TV 광고매출도 거둘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TV방영 결정은 양날의 검이다. 방송과 웹은 콘텐츠 규제 수준이 다르다. 이때문에 제작진은 방송에 맞춰 재편집한 콘텐츠를 방영하고 있다. 웹 콘텐츠가 가진 특유의 유연함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