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계열사 이익 감소 영향

금융지주 당기순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NH농협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금융지주사 총 당기순이익은 5조409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신한·KB국민·KEB하나·NH농협은행 등 4대 은행 총 당기순이익은 3조770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이었다. 

 

은행이 벌어들이는 이익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4년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0.7%였다. 2013년 69.1%, 2012년 59.1%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중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2.8%였다. 다만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 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4년 70%, 2012년 72.1%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강현우 신한은행 홍보팀장은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서 이익이 나지 않으면서 지주사 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부분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도 전체 지주사 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중 KB국민은행 비중은 71%를 기록했다. 2014년보다 5.8%포인트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타 지주사보다 은행 이익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9368억원이다. KEB하나은행은 997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지주사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4%였다. 

 

황태병 KEB하나은행 홍보부 차장은 "비은행 계열사 이익이 줄면서 금융지주 전체 이익 대부분을 은행이 메운 것"이라며 "그룹 내 배당지급 등 자기거래가 발생해 그룹 실적이 줄어든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은행 의존도는 낮아졌다. 지난해 농협금융지주 당기순이익에서 농협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44%였다. 2014년 43%에서 소폭 증가했다. 2012년 84.4%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대부분 은행 의존도가 높아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저금리로 은행 이익이 나빠지면 금융지주 전반에 수익성이 악화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지주 탄생은 예대마진에만 몰두하는 은행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증권, 보험, 카드 등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현실은 은행 편중 구조로 나아가고 있어 금융지주제 도입 의미가 퇴색된 면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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