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매출 오름세, 요식업도 수혜…업계 반응 긍정적

2014년 ‘문화가 있는 날’ 시행 이후 소비자의 문화관련 지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부문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 사진=뉴스1

지난 2014문화가 있는 날시행 이후 소비자의 문화관련 지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공연의 관객과 매출이 모두 오름세다. 또 문화가 있는 날에 공연장 주변 요식업종 카드이용액도 늘었다. 업계 반응도 긍정적이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20141월부터 시행 중인 문화향유 확대 캠페인이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영화관, 공연장, 미술관 등 전국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9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519000명이다. 20141분기(364000)보다 42.8%나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관객 숫자는 379000명이었다. 올 한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국민 인지도 상승이 주된 동력으로 꼽힌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두 차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기류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만 15세 이상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2%문화가 있는 날을 알고 있었다지난해 3월에 실시된 직전 조사보다 5% 증가했다.

 

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한 사람의 전체 만족도는 80.4%로 나타났다.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의 순위는 영화, 공연, 스포츠 관람 순이었다. 문화가 있는 날 시행으로 말미암아 수혜를 입는 분야가 분명한 셈이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 영화 할인 시간을 종전(오후 68)보다 2시간 연장한 오후 59시로 바꿨다.

 

실제 영화와 공연, 스포츠관람 카드이용액은 매해 증가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문화가 있는 날 시행 전인 2013년 문화관련 업종 카드이용액은 2258억원이었다. 행사가 본격 시행 된 2014년에는 직전 해보다 17.5% 증가한 2564억원이었다. 지난해에도 점진적 증가세를 나타내며 2673억원으로 최종집계됐다.

 

특히 영화부문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영화부문 카드이용액은 20131719억원에서 지난해 2234억원으로 뛰어올라 2년 만에 500억원이나 늘었다. 극장업계에서도 효과를 인정하는 모습이다.

 

CGV 관계자는 문화가 있는 날 저녁 예매율은 다른 평일 저녁보다 높다면서 특히 최근 있었던 문화가 있는 날(4)캡틴아메리카개봉 시점과 맞물리면서 더 호재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CGV는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에서 문화가 있는 날에 SNS 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영화관으로 꼽히기도 했다.

 

공연과 전시도 인기다. 4월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학로에서 열렸던 김광석을 보다 ; 만나다·듣다·그리다전도 평일보다 두 배 넘게 관람객이 몰렸다. 50% 할인된 가격에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공연계 내부에서도 반응이 긍정적이다.

 

예술의전당 등에서 여러 차례 회화전을 개최한 전시기획사 씨씨오씨(CCOC)의 성기주 매니저는 문화가 있는 날에는 전시회 종료 1~2시간 전부터 50% 할인을 했었는데도 평일보다 3~4배 이상 관람객이 몰렸다면서 전시를 기획하는 입장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큰 날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 날에는 6시 이후에도 전시회를 하기 때문에 평소 찾지 못한 직장인들이 많이 온다고 전했다.

 

부수적 효과를 누리는 산업도 생겼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문화가 있는 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연장 인근 300미터 반경에서 요식업종 카드이용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경기 활성화 효과가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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