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기업으론 삼성이 압도적…중국 업체 모두 합치면 점유율 비슷

인도 벵갈로르에 위치한 전자제품 유통점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S7'을 구매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영토전쟁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선 삼성전자가, 중국 본토에선 중국 현지 제조사들이 완승을 거둔 가운데 인도가 뜨거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11개월 만에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홍콩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8.8% 점유율로 1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점유율 33.9%1위 자리를 지켰던 애플은 23%대로 떨어져 2위로 내려왔다.

 

미국시장은 중저가폰 뿐 아니라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삼성전자의 미국시장 1위도 갤럭시S7이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모든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은 미국시장에선 특허문제로 순위권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 점유율은 1%대에 그쳤고 OEM(주문자가 요구하는 상표를 부착해 상품을 제조하는 방식)으로 ZTE만이 6%대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단일 국가로서 전세계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선 중국 업체들의 힘이 더욱 강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화웨이는 전년동기보다 점유율이 5.6%오른 15.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오포와 비포 역시 각각 5.4%, 4.6%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샤오미만 유일하게 0.6% 점유율이 감소하긴 했지만 결국 시장 전체로 보면 중국 업체들의 장악력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유일하게 중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애플은 전년대비 1.2% 줄어든 11%점유율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

 

삼성과 중국 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한 가운데 남은 승부처는 결국 10억 인구 인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의 텃밭이다. 애플이 선전하는 중국시장을 사실상 포기하고 일찌감치 신흥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탓이다. 일찌감치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9%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는 비록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제조사 비보는 출하량이 전년대비 759%, 오포는 183% 늘었다며 중국 제조사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인도시장에서 중국 제조사 점유율을 모두 합하면 20% 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미국을 비롯해 거의 모든 스마트폰 시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압도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 인도시장이라며 중저가폰 위주 시장이라 마진이 적지만 결국 인도시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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