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만에 조기종료…통신 3사 모두 원하는 주파수 얻어

주파수 경매에 참가한 (왼쪽부터)임형도 SK텔레콤 상무, 최영석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 / 사진=뉴스1

이동통신사 간 쩐의 전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주파수 경매가 이틀 만에 종료되면서 이동통신 3사가 출혈경쟁을 피해 사실상 윈 윈결과를 얻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8라운드 만에 주파수 경매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2.6GHz대역 40MHz폭과 20MHz폭을 각각 9500억 원, 3277억 원에 낙찰 받았다.

 

LG유플러스는 2.1GHz 대역 20MHz 폭을 3816억 원에 낙찰 받았고 KT1.8GHz 대역 20MHz 폭을 4513억 원에 확보했다. 700MHz 대역은 유찰됐다.

 

업계에선 이번 경매를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지 않은 결과로 보고 있다. 조기에 경매를 마침으로서 출혈경쟁을 피했고, 각 통신사마다 특색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를 차지해 사실상 모두가 승리자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은 2.6GHz대역 40MHz폭과 20MHz폭을 모두 차지했다. 원래 사용하고 있던 2.1대역 C블록을 차지하려 했으나 최종 낙찰가가 재할당 가격과 연동돼 비용부담이 예상됐다.

 

이에 SK텔레콤은 2.6GHz대역으로 눈을 돌리고 D블록과 E블록을 모두 차지해 총 60LTE 주파수를 얻게 됐다. 2.6대역은 전 세계적으로 LTE용으로 많이 활용되는 주파수다.

 

KT 역시 주파수 경매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 KT가 이번에 확보한 B블록은 KT가 기존에 확보하고 있던 주파수대와 인접해 있어 두 주파수를 붙이면 초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KT 관계자는 이번 경매가 시장원리에 따른 합리적인 경매라고 판단하며 국민편익 증대 및 투자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력 광대역망인 1.8인접대역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초광대역 전국망 LTE가 즉시 제공 가능하다“1.8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LTE 주파수로 기존 1.8인프라에 초광대역 LTE를 바로 적용가능하고 안정적인 품질제공으로 고객 체감품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황금 주파수대로 불리던 C블록을 손에 넣었다. KTSK텔레콤이 재할당 가격으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C블록에 마음껏 배팅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고 덕분에 C블록을 출혈없이 낮은 가격에 차지하게 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에 할당받은 2.1주파수는 기존 보유한 동일 대역 주파수 20폭과 묶어 올해 말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차세대 LTE 기술을 적용하여 기가급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광대역 서비스를 통해 LG유플러스가 그 동안 제공해왔던 고화질의 모바일 UHD,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서비스 품질과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종 총 낙찰가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보다 1조 원 낮은 21106억 원에 최종 낙찰됐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