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품군이 1분기 실적 견인
불황의 늪에 빠질 뻔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을 이끌어준 키워드는 프리미엄이었다. 양사는 각자 주력분야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8일 나란히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불경기를 감안할 때 양사 모두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양호한 성적을 냈다. 내용을 보면 프리미엄 전략이 1등 공신이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 선전으로 호실적을 올렸다. 전체 영업이익 6조 6800억원 중 모바일(IM) 부문이 3조8900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6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IM실적은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가 견인했다.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한 달 빨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 북미, 유럽 등을 비롯해 글로벌 전 지역에서 잘 팔렸고, 이는 1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프리미엄 제품은 부가가치가 높아 중저가 폰과 같은 대수를 팔아도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 지난해 불어 닥친 중저가폰 바람에 고전하던 스마트폰 부문이 갤럭시S7의 글로벌 시장 선전으로 어깨를 펴게 됐다.
불황 중 불황인 반도체 부문 역시 프리미엄 제품 덕에 체면을 세웠다. 갤럭시S7판매 증가 효과가 작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낸드는 서버용 고용량 SSD, 모바일용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며 “고수익 중심의 제품군 운영을 통해 이익 극대화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가전부문(CE) 실적을 이끈 것도 프리미엄 제품군이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시장 수요가 전년 보다 감소했지만, SUHD TV,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 덕분에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LG전자 호실적은 가전과 TV가 이끌었는데 가전 부문에선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7% 증가했다.
TV부문은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이 부문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한편 IT업계 불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당분간 수익성 좋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OLED와 스마트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2분기 수익성을 더 개선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다음 분기엔 초 프리미엄 제품군인 LG 시그니처를 통해 더 큰 수익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양사 간 생존을 위한 프리미엄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