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 시황 개선 폭 적어…열병합발전소도 정상 가동 어렵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만 악전고투하는 모습이다. 주력 상품인 합성고무 시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열병합발전소도 내년이나 정상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 300억원안팎을 거둘 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추산하고 있다. 1분기 추정치 350억원을 하회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합성고무 시황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저조하고 페놀유도체 사업 부문에서도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조9345억원으로 2014년 대비 17.4% 줄었다. 영업이익도 1638억원으로 11.4% 빠졌다.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합성고무 실적이 저조했다. 합성고무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1조5535억원을 기록해 2014년 대비 16.2% 줄었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재고가 쌓여 수익성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도 합성고무 시장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 상승으로 합성고무 가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수요 부진이 여전하다. 이에 따른 금호석화 공장 가동률은 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SBR) 80% 내외, 부타디엔 고무(BR)가 6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합성고무 시황이 하반기에나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 여수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도 즉시 전력감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12년부터 4300억원을 들여 열병합발전소를 증설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여수 제2에너지(열병합발전소)는 화학전문그룹 성장에 중요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열병합발전으로 생산한 증기를 2분기 완공 예정인 금호피앤비화학 공장에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금호피앤비화학도 형편이 좋지 않아 공장을 100% 가동하기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제2에너지가 정상 작동하고 수익을 내려면 피앤비가 공장가동률을 높여야한다”며 “피앤비 공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열병합발전소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도 “열병합발전소가 생산하는 증기를 투입할 공장이 증설 중이다. 공장 증설을 마무리해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팔아 목표매출 2000억원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에 따라 연간 생산규모 500㎽ 이상 발전사업자는 발전량 3.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거나 다른 발전사로부터 부족한 생산량 만큼 REC를 구매해야 한다. 금호석유화학은 한국전력공사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부족한 대형발전사에 REC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금호석유화학 실적이 1분기에 반등해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4분기에 남아있던 과잉 재고를 정리했기 때문에 1분기에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 기록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분기에 발전소 증설 비용으로 100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했다”며 “2분기에 REC 판매 수익까지 더해져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