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 "적성이 맞지 않아서" vs 회사 "인내심 부족"
신입사원 10명 중 4명은 입사 1년 내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322개 기업을 대상으로 입사 1년 이내 신입사원 중 조기퇴사자 비율은 평균 44%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조기퇴사자 비율은 20%(16.4%), 50%(15.8%), 30%(15.2%), 10% 이하(15.2%) 등의 순이었다. 90% 이상 퇴사했다는 응답도 13.5%에 달했다. 재직 기간은 평균 4.4개월이었다.
조기퇴사가 많이 발생하는 직무는 제조·생산이 31%(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영업·영업관리(18.1%), 서비스(14%), 디자인(8.8%), 연구개발(8.8%), 구매·자재(7.6%), 재무·회계(7.6%), 인사·총무(7%) 등이 있었다.
조기퇴사자들이 회사에 밝힌 사직 이유는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42.1%,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업무 불만족(19.9%), 근무시간·근무지 불만족(19.9%), 대인관계 어려움 등 조직 부적응(19.3%), 낮은 연봉 수준(18.7%), 타사 합격(17%), 열악한 근무환경(12.3%), 질병 등 피치 못할 사유(9.9%)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조기 퇴사 원인은 '힘든 일을 하기 싫어하는 등 인내심 부족'(49.1%, 복수응답)이 1위로 꼽혔다, 이밖에도 직업의식 부족(29.8%), 이상과 현실의 괴리(29.2%), 묻지마 지원으로 인한 성급한 취업(28.1%), 책임감 낮음(25.1%), 조직생활 적응력 부족(24.6%), 연봉, 복지 등 기업 경쟁력 부족(18.7%), 높은 업무 강도(11.7%) 등을 선택해 직원들과 차이를 보였다.
신입사원 조기퇴사에 따른 피해로는 추가 채용으로 시간·비용 손실(74.9%, 복수응답)이 첫 번째로 꼽혔다. 실제 퇴사자 발생 후 다시 채용을 실시한 기업은 88.9%에 달했다. 이외에도 기존 직원 업무량 증가(39.2%), 잦은 채용으로 기업 이미지 실추(33.9%), 기존 직원 사기 저하(32.7%), 교육비용 손실(32.7%), 인력 부족으로 해당팀 성과 저하(18.1%) 등이 있었다.
기업들은 조기퇴사를 막기 위해 수습·인턴제 실시(34.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실시하고 있었다. 그 뒤를 멘토링 시행(31.4%), 초봉 인상 등 근무조건 개선(29.2%), 연수 및 교육 실시(21.4%), 복리후생제도 강화(20.5%), 기업 철학, 비전 등 상시 공유(19.3%) 등이 뒤따랐다.
신입 채용 시 근속 가능성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는 당락 결정에 영향, 가점 등 우대라는 답변이 87%(각각 51.9%, 35.1%)로 평가와 무관하다는 응답(13.0%)보다 6배 이상 많았다.
신입사원 채용 시 근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방법 1위는 적극성 등 면접 태도(55.6%, 복수응답)였다. 다음으로 장기근속자 성향과 비교(30.1%), 지원동기(25.5%), 입사 후 포부(16.5%) 등의 응답이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자신에게 맞는 업무와 기업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새로운 일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 팀장은 "단시간에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현재 맡은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본 후 결정하는 것이 커리어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