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순항" 판단 너무 일러…2015년 대량 공급물량 입주시기에 시장 판가름날 듯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비롯해 부동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신 매매량과 가격변동을 중요하게 챙겨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주택 구입비용을 결정하기에 분양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금리를 정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월 1.55%로 직전달에 비해 0.2% 하락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12월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지표와 같은 내림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코픽스 지수가 하락하면서 시중 은행들도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하가 큰 폭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담보 잔액도 금리와 같이 큰 이변을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봄 이사철 수요와 집단대출에 힘입어 3월 잔액은 직전달에 비해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택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건설사들이 2분기에만 9만5000가구에 이르는 분양을 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보다 23.6%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는 주택거래량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 광장에 따르면 서울 주택거래량은 올해 ▲1월(5440건) ▲2월(4952건) ▲3월(7097건) ▲4월(20일 기준 5025건)로 3월 이사철을 전후해 거래량 증가와 감소가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전체 물량은 감소했지만 계절적 흐름이 유사하게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순항을 점치기엔 너무 섣부르다고 진단한다. 국토교통부 부동산통계사이트 R-ONE(www.r-one.co.kr)에 따르면 주택 가격지수는 1월, 2월, 3월 모두 상승한 101.7%(2015년 6월 기준 100%)을 기록하고 있다. 매매량 자체는 지난해에 비해 적지만 비싼 개별 매물들이 가격상승을 떠받치고 있음이 확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적은 매물공급량과 높은 전세가율로 인해 매매값이 상승해 부동산 시장이 순항하고 있다는 오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2015년 대량 공급된 분양물량의 입주시기가 오면 시장상황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