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르노삼성·BYD 등 ESS분야 사업확장 경쟁

위쪽부터 테슬라 모델3, 르노삼성자동차 SM3ZE, 비야디(BYD)자동차 k9. / 사진=각 차량 제조사

"기존 자동차 회사는 차만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에너지를 관리하고 정보를 생산한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댄 암만 디트로이트일렉트릭 회장이 한 말이다. 디트로이트일렉트릭은 과학자 토마스 에디슨이 세운 회사로 약 100년 전 인류 역사상 첫 전기차를 만들어냈다. 가솔린 차로 인해 전기차 생산을 중단했지만 2008년 재기에 성공했다. 디트로이트일렉트릭은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으로 중심을 틀었다. 디트로이트일렉트릭 뿐만이 아니다. 이제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만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에너지 생산·관리회사로 뻗어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도입 5년차부터 다 쓴 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전기차 중고 배터리 처리와 재활용 방안이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이 됐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은 중고 배터리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사업이 있다.

 

◇ 르노삼성차, 비야디, 테슬라 등 에너지저장시스템(ESS)으로 사업 확장

 

르노삼성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임에도 전기차 산업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ESS를 활용한 전기차 인프라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중고 전기차 배터리 여섯 개를 붙여서 ESS 시스템을 만든다

 

이상태 르노삼성자동차 전기차 프로젝트 리더는 배터리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회사, 인프라 사업자, 르노삼성차가 함께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무인 충전소에 배터리 몇 개를 설치해서 가까운 충전소에 전달하는 ESS나 가정용 ESS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회사들은 ESS에 더 해박하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해 전기차를 최대로 판매한 비야디(BYD) 자동차와 프리미엄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태양열에너지를 전기차 동력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로 알려진 비야디(BYD)는 종합 에너지 업체에 더 가깝다. 비야디(BYD)는 원래 배터리 업체였다가 전기차로 외연을 확장했다. 태양열 전지사업과 에너지 저장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에너지저장 공장, 모바일 에너지 저장장치,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등의 분야에서 에너지저장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는 프리미엄 전기차를 판매하는 회사다. 북미 전기차 시장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머스크는 태양열 사업인 솔라시티도 같이 운영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ESS는 이와 잇몸의 관계다. 태양광,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일정하게 공급되지 않는다. ESS가 없으면 전력 공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ESS는 양질의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테슬라나 비야디가 신재생에너지와 ESS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이유다.

 

ESS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만 하더라도 밤이 되면 전력을 공급하기가 힘들다. 낮에 만든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가 ESS. , ESS는 전력의 품질을 안정화시키는 데도 기여한다. 신재생에너지가 ESS배터리를 거치면 양질의 전력이 공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국현 뉴패러다임 인스티튜트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 중고시장에 관심 갖고 있다. 이는 전기 자동차만의 진화만으로는 부족하다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 중 가장 강력한 방안이 ESS. 신재생과 ESS가 연결돼 스마트그리드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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