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독일거래소, 유로스톡스50 선물 국내 상장 계약 체결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과 제프리 테슬러 독일거래소 집행이사회 이사가 지수 선물 교차 상장 계약 맺고 있다. / 사진 = 한국거래소

국내 투자자가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을 국내 증시 거래시간에 원화로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유로스톡스(STOXX)50 선물이 한국거래소에 상장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20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독일거래소그룹과 유로스톡스50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선물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하고 미니 코스피 200 선물을 독일 파생상품거래소(Eurex·유렉스)에 상장하는 교차 상장 계약을 체결했다.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해외에 상장은 한국이 처음이다.

 

유로스톡스50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 12개국의 대표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유렉스 대표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이다. 다임러벤츠, 폴크스바겐, 알리안츠, 로레알과 같은 우량기업이 이 지수에 포함된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유로스톡스50 선물은 지난해 세계 주가지수 파생상품 거래 4, 국내 투자자 해외파생 거래순위 1위를 차지할 만큼 인지도가 높은 상품이라며 해외 파생상푸 투자시 소요되는 높은 거래비용, 거래환경 열위, 환율 변동 위험 노출 등에서 벗어나 투자 수요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스톡스50 선물은 국내 시간에 원화로 거래될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번 교차상장으로 유로화 환전 없이 바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최종 결제일과 가격(원화 승수 1만원을 곱한 금액) 등이 모두 동일해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또한 유렉스를 이용하는 국내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과 이미 상장된 코스피200 옵션을 동시 거래할 수 있다.

 

김도연 한국거래소 파생상품본부 상무는 유로스톡스50 선물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래하는 해외 파생상품이었다국내 상장으로 낮은 수수료와 정보이용료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상무는 또 해외 시장과는 달리 물리적 거리에 따른 주문속도와 국경 간 거래에 따른 거래절차 등의 면에서도 국내 투자자에게 유리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마이클 피터스 유렉스 파생상품담당 부CEO유로스톡스50 선물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함으로써 유렉스에 상장된 유로스톡스50 선물과 함께 24시간 거래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차 상장은 그동안 한국거래소가 국내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울인 해외 상품 유치 노력의 결과물이다. 마이클 피터스 부CEO는 국내 시장 선택에 대해 한국거래소와 협력사업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추가적인 협력을 하게 됐다기존에는 유렉스에 옵션만 상장돼 있었는데 미니 코스피200 선물을 상장하면 상호 보완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로스톡스50 선물 상장은 시장조성자 계약과 국내외 투자설명회를 거쳐 오는 627일 이뤄질 계획이다. 미니 코스피200 선물 유렉스 상장 예정일은 1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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