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코어·중공업 실적 개선 효과
두산그룹이 주요 계열사들 실적 호조로 1분기 흑자전환했다.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구조조정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양새다.
두산그룹 지주회사 ㈜두산은 연결기준으로 지난 1분기에 매출액 3조8894억원, 영업이익 2590억원, 당기순이익 2536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4조6592억원에 비해 16.52% 감소했으나 적자였던 영업이익(-3402억원)과 당기순이익(-1조2855억원) 모두 흑자전환했다.
㈜두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된 수치다. ㈜두산은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2699억원, 영업이익 1458억원, 당기순손실 87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극심한 침체를 겪던 주요 계열사들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그룹 전체 실적도 아울러 좋아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액 1조4336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 당기순이익 7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3.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구조조정 효과가 1분기 실적으로 나타났다"며 "두산밥캣과 중국 사업 매출이 늘었지만 총매출은 신흥 시장 회복 지연 탓에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 감소와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구조조정 효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순이익은 영업이익 증가와 외화 환산 이익 등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도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이 3조3084억원, 영업이익 2276억원, 당기순이익 8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보다 13.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영업이익은 96.3% 증가했다.
두산은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두산DST 매각 등으로 1조8000억원 가량을 확보한 만큼 향후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취임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공격 경영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당시 취임사에서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신규 사업 조기정착 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