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환대상은 옥시 실무자…인체 유해성 업체가 사전 인지 정황

검찰이 이번 주부터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 관계자들의 소환조사를 시작한다. 영국계 기업 옥시레킷벤키저가 처음 소환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19일 오전 옥시측 실무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소환되는 인사는 옥시의 인사 담당 실무자로 업체의 운영시스템 전반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옥시는 2001년 동양화학그룹 계열사이던 옥시 생활용품 사업부를 인수한 뒤 문제가 된 PHMG 인산염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를 제조·판매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해 사망한 146명 가운데 103명이 옥시 제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가 가장 많은 제품이다.

 

검찰은 옥시가 PHMG 성분을 제품에 사용하면서 흡입 독성 실험을 비롯한 안전성 검사를 누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옥시가 이 화학성분을 호흡기로 흡입했을 때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했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PHMG는 다른 살균제에 비해 피부 및 경구(섭취)에 대한 독성은 비교적 적지만 호흡기로 흡입했을 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한 연구 결과가 없다.

 

검찰은 옥시측의 법인 고의 청산, 연구보고서 조작, 유해성 은폐 시도 등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책임 회피 의혹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레킷벤키저 사무실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과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접수 기간을 늘릴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신고 접수를 작년 말에 마감했지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며 피해자 접수 기간을 늘리고, 상시 접수제도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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