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4조9000억원 증가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금액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6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649조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 동안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월간 증가액은 지난 2월 2조9000억원보다 2조원 많았다.

올해 1분기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00억원 많았다. 3월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6조9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4조4000억원 증가했다. 2010~2014년 3월 평균 증가액 1조3000억원의 3.4배 수준이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요인으로 집단대출의 꾸준한 증가와 봄 이사철 수요를 꼽았다. 집단대출은 일반적으로 분양 아파트 등의 입주자 또는 입주 예정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중도금, 이사비, 잔금 대출로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월 수도권에서 시행된 가계부채 대책에는 집단대출이 들어가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100가구로 2월(5000가구)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대출 잔액은 161조4000억원으로 5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34조원으로 7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이 올해 1월 6조9000억원, 2월 2조4000억원에 이어 급감 추세를 보였다.

지난달 대기업 대출 잔액은 165조원으로 2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일부 기업들이 분기 말 부채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금을 일시 상환했기 때문이라고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설명했다.

반면 중소기업 잔액은 569조원으로 3조2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243조3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3월 2조1000억원보다 적었지만 올해 1월 1조1000억원, 2월 1조5000억원에서 꾸준히 늘었다.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1404조9000억원으로 3조3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은 4월 기업의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자금 확보 등 목적으로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는 각각 3000억원과 1조3000억원 줄었다. 이는 양호한 유동성 사정으로 은행 조달 유인이 약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이 분석했다.

은행채는 233조2000억원으로 1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445조7000억원으로 2월보다 11조1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13조2000억원 줄었지만 채권형 펀드는 2조8000억원, 파생상품 등 신종펀드는 8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