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포스코퓨처엠 율촌산업단지 내 착공식 개최···2025년 준공
NCA 양극재 연산 5만2500t 규모
국내 최초 NCMA 단결정 이어 NCA 단결정 생산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캐즘 통과하는 시기가 투자 적기···목표 수정 없다"
"LFP 양극재 국내 투자 어렵다···고객사 요청 시 국외에서 합작법인 형태로"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가 22일 오전 전남 광양시 NCA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정용석 기자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가 22일 오전 전남 광양시 NCA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정용석 기자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22일 오전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 내 포스코퓨처엠 ‘콤플렉스 2’ 부지. 기존 양극재 1, 2공장이 들어선 콤플렉스 1 부지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부지 내에는 수 대의 대형 항타기가 땅에 말뚝을 박는 등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2025년 18만859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산 5만2500톤(t) 규모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이 들어선다.

이날 포스코퓨처엠은 공사 현장 내 마련된 부스에서 본격적인 공사 개시를 알리는 NCA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을 비롯해 공장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 포스코DX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광양 NCA 양극재 공장은 오는 2025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6834억원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NCA 양극재는 전량 삼성SDI에 공급된다.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포스코퓨처엠 광양 NCA 양극재 공장 부지. / 사진=정용석 기자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포스코퓨처엠 광양 NCA 양극재 공장 부지. / 사진=정용석 기자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7월 광양에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은 NCA 양극재 전용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포항에 3만t 규모의 NCA 전용 공장 건설 발표에 이은 두 번째 투자다. 모두 지난해 1월 삼성SDI와 체결한 10년간 40조원 규모의 NCA 양극재 공급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투자 성격이다.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에 포항과 광양에 각각 전용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8만2500t 규모의 NCA 양극재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NC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아 전기차 고성능화 추세를 맞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양극재다. 포스코퓨처엠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기존 광양 양극재 공장 일부 라인에서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단결정 양극재 생산시설도 들어선다. 광양 NCA 양극재 공장엔 총 3개 라인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2개 라인은 다결정 양극재를, 1개 라인은 단결정 양극재를 생산한다. 단결정 양극재는 원료를 하나의 결정 형태로 결합해 배터리의 수명과 열 안정성을 높인 소재다. 

포스코퓨처엠은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단결정 양극재를 최초로 양산한 기업이다. 지난해 3월부터 광양공장서 니켈 함량 86%로 구성된 단결정 NCMA 양극재 생산에 나섰고 지난해 11월에는 포항 공장에서도 양산에 돌입했다. 해당 단결정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공급된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가 22일 광양 NCA 양극재 공장 착공식 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용석 기자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가 22일 광양 NCA 양극재 공장 착공식 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용석 기자

◇ “‘캐즘’ 뚫는다···아무리 어려워도 투자 진도 계속 나갈 것”

이날 김 대표는 착공식 전 마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서 전기차 ‘캐즘’(시장 대중화 전 일시적 침체기) 위기에도 계획된 투자를 차질없이 이어나갈 방침을 명확히 했다. 2030년 양극재 100만t 생산목표도 수정 없이 추진한다. 일부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캐즘 우려에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이 기회를 설비투자의 적기로 삼겠단 복안이다. 

김 대표는 “지금 투자하는 생산설비는 2~3년 뒤 본격적으로 가동되는데,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적기적소에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기존에 투자한 설비는 최대한 가동하고 일부 제품 생산을 줄여나가면서 설비의 여유가 생기는 부분은 추가 투자를 통해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했다.

이어 “오늘 착공하는 NCA 양극재 5단계 공장 외에도 6단계, 7단계 공장부지를 미리 확보해 놨다”면서 “국내뿐만 아니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하게 투자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투자와 관련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LFP 배터리 양극재는 생산 과정서 투입되는 원료와 가공비가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저렴하지만, 인건비와 전기료가 저렴한 중국 내 업체와의 경쟁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양극재 회사 입장에선 LFP 배터리 양극재에 마진을 붙일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면서 “재활용도 힘든데 수익성도 안 나오면 과연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고객사가 요청한다면 국내가 아닌 해외에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LFP 양극재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가능하다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를 회피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으로 국외에서 (LFP 관련) 기술을 가진 회사와 저가 원료에 만들 수 있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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