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쏘렌토 최근 월 평균판매 8000대 넘겨···대기 물량만 5만대 이상
하이브리드 강세에 10만대 돌파 가능성 높아져
변수는 팰리세이드 출시 시기···신형에 하이브리드 엔진 가능성 높아 판매 간섭 예상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10만대 차량이 다시 나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지난해 신형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가 새해에도 계속되면서 올해 10만대 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SUV 시장에서 10만대를 넘긴 차량은 현대차 싼타페로, 2018년 10만7202대를 기록했다. 당시 싼타페는 국내 SUV 중에선 최초로 10만대를 넘겼으나, 이후 싼타페 부진으로 10만대를 넘긴 차량은 없었다.
싼타페는 2019년 8만6198대, 2020년 5만7578대, 2021년 4만1600대, 2022년엔 2만8705대까지 떨어졌다. 싼타페 부진은 형제 모델인 기아 쏘렌토 영향이 크다. 지난 2020년 쏘렌토가 완전변경모델(풀체인지)을 출시한 후 두 차종 판매가 역전됐으며 작년까지도 상황이 이어졌다.
쏘렌토는 지난해 8만5811대를 판매하며 국내 SUV 중에선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싼타페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다시 바뀌고 있다. 당초 싼타페는 신형을 출시하며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 출시 전 평가가 엇갈렸지만 판매량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싼타페는 지난해 신형 출시 이후 10월부터 월 평균 8200대를 판매하고 있으며, 쏘렌토는 지난해 9월 1만대를 넘긴 이후 4개월 동안 평균 9099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현대차 싼타페는 8016대, 기아 쏘렌토는 9284대를 판매했다. 아직 새해 초이긴 하지만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10만대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다.
아직 새해 초임에도 불구하고 두 차종의 긍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바로 백오더(주문대기물량) 때문이다. 이달 싼타페와 쏘렌토 모두 백오더가 5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 납기표를 보더라도 이달 싼타페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 대기기간은 최소 8개월이 걸린다. 당장 계약하더라도 주문이 밀려있어 연말은 가야 차를 받아볼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두 차종 계약 물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의 경우 최근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차급이라 올해에도 강세가 예상돼, 두 차종 판매 확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는 30만9164대로 전년대비 46.3% 늘었으며, 디젤차(30만8708대를)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최근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하고, 디젤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공백을 하이브리드가 메우면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변수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다.
팰리세이드는 두 차종 대비 상위급인 대형 SUV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나와 중형 SUV 시장을 위협한 바 있다. 팰리세이드 판매 첫해인 2019년 당시 5만2299대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후 2020년 6만4791대, 2021년 5만2338대, 2022년 4만9737대, 2023년 4만1093대 등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팰리세이드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판매 시기에 따라 올해 싼타페와 쏘렌토 10만대 판매 달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차종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