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 신형 출시하며 BMW에게 설욕전 준비
BMW 5시리즈 판매 본격화 및 X2·X3 등 SUV 라인업 강화
아우디·볼보·포르쉐 등 상위권 브랜드 전기차 집중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각 브랜드들이 완전변경 및 완전 신차 등 핵심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위권 순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BMW코리아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수입차 왕좌를 탈환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주력 모델인 E클래스 신형을 내놓으며 1위 재탈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우디코리아와 볼보코리아도 각각 주력 전기차를 내놓으며 3위 경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이달 E클래스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다. 이번 완전변경 모델은 8년 만에 나온 11세대 모델이다.

앞서 벤츠코리아는 지난 2016년 10세대 E클래스를 내놓으며 BMW를 누르고 처음으로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는데, 올해에도 신형 E클래스를 내놓으며 BMW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연간 판매는 BMW가 7만7395대로 벤츠(7만6697대)보다 약 700대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이에 따라 벤츠는 지난 2016년부터 이어졌던 8년 연속 수입차 1위 수성 기록은 실패하게 됐다. BMW는 앞서 지난 2022년에도 벤츠와 막판까지 1위 경쟁을 벌이다 아쉽게 밀린 바 있다.

이에 올해 벤츠에게 있어 E클래스가 갖는 의미는 어느 때보다 크다. E클래스 판매량에 따라 수입차 1위 자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해 E클래스 판매량은 2만3642대로 수입차 모델별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벤츠 전체 판매의 약 30%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내년 1월 출시할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1세대 모델. /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11세대 모델. / 사진=벤츠 코리아

신형 E클래스는 브랜드 상징인 ‘삼각별’ 디자인을 더 강조했으며, 실내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디지털 측면을 강화했다. 차량 스스로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학습해 맞춤형 기능을 추천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루틴’ 기능을 최초로 선보인다.

BMW도 올해 2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BMW는 지난해 말 출시한 5시리즈 완전변경 모델을 올해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다. 지난해의 경우 5시리즈 신형이 연말에 세계 최초로 출시되면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았으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물량공세가 이어지면서 판매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형 5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신형 5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5시리즈 신형은 이전 세대 대비 전장 95㎜, 전폭 30㎜, 전고 35㎜ 커졌으며, 축간거리(휠베이스)도 20㎜ 길어지며 차체를 키웠고, 최첨단 편의사양과 스포티한 주행감성을 더해 젊은 소비자 층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LED 헤드라이트,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통풍 기능이 추가된 앞좌석 시트와 트래블 & 컴포트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도 기본 탑재했다.

여기에 벤츠는 올해 CLE쿠페를, BMW는 X2와 X3 신형을 내놓으며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 상위권 브랜드 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

BMW와 벤츠가 각각 5시리즈와 E클래스 신형을 통해 1위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다른 상위권 브랜드들은 올해 전기차에 집중할 계획이다.

볼보에게 맹추격당하고 있는 아우디는 올해 Q8 e-트론을 내놓으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Q8 e-트론은 아우디 최상급 전기차로 앞서 출시된 e-트론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앞서 e-트론은 지난 2020년 출시 당시 1억원이 훌쩍 넘는 고가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600대 물량을 완판한데 이어 2021년엔 1500여대 가까이 판매했다.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을 내놓으며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선다.

EX30. / 사진=볼보코리아
EX30. / 사진=볼보코리아

EX30은 볼보 최첨단 안전사양을 탑재했으며, 1회 충전시 최대 475㎞(유럽 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4945만원부터이며 보조금 포함시 4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EX30은 사전계약 2일만에 1000대를 돌파했으며, 볼보 측은 올해 판매 목표를 2000대로 잡고 있다.

아울러 볼보는 올해 대형 전기 SUV ‘EX90’ 출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가입한 포르쉐도 올해 마칸EV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포르쉐는 ‘타이칸’을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올해에는 마칸EV를 통해 전기 SUV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포르쉐는 주력 모델인 파나메라 신형도 출시하면서 올해에도 1만대 판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부진했던 수입차 브랜드들도 올해 전기차를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브랜드는 올해 브랜드 첫 순수 전기 SUV인 ‘어벤저’를 국내 출시한다.

지프의 첫 순수전기 SUV 어벤저(Avenger). /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지프의 첫 순수전기 SUV 어벤저(Avenger). / 사진=스텔란티스 코리아

캐딜락도 올해 전기차 ‘리릭’을 선보인다. 리릭은 1회 충전 시 약 502㎞(미국 EPA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전장 4996㎜, 전폭 1977㎜, 전고 1623㎜, 휠베이스 3094㎜의 대형차급이다.

캐딜락 전기차 리릭. / 사진=캐딜락코리아
캐딜락 전기차 리릭. / 사진=캐딜락코리아

폴스타의 경우 올해 폴스타3와 폴스타4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이미지 변화에 나선다. 앞서 폴스타는 폴스타2가 가성비로 인기를 얻으며 당초 내세웠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약화됐으나, 올해부터는 상위 차급 판매에 집중하면서 고급화 전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폴스타3는 브랜드 첫 SUV로 전장 4900㎜, 전폭 2120㎜, 전고 1627㎜, 휠베이스 2985㎜의 중형~대형급이다. 111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360kW(약 489마력), 최대토크 840Nm의 힘을 발휘하며 주행거리는 최대 610km(WLTP 기준)에 달할 전망이다.

폴스타3. /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3. /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4는 전장 4839㎜, 전폭 2139㎜, 전고 1544㎜, 휠베이스 2999㎜ 크기의 SUV 쿠페이며 최고출력 544마력,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8초다. 102kWh 배터리가 탑재되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560㎞(WLTP 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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