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올해 5회째 맞아
VIP 티켓 제도 도입···1만5000여명 방문 예정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CJ올리브영이 주최하는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올해 5회째 맞은 CJ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K뷰티 컨벤션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올리브영은 공정거래 리스크로 중소기업 갑질 사태를 맞았음에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오는 17일까지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연다. 해당 행사는 한 해의 뷰티&헬스 트렌드에 기반해 인기 상품을 결산하는 어워즈와 다양한 브랜드들이 고객과 직접 만나 상품 경쟁력을 알리는 페스타(축제)가 결합됐다.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관에서는 연간 1억5000만건의 올리브영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엄선한 34개 부문, 138개의 수상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헬스, 클린뷰티, 슬로우에이징, 더모코스메틱 등을 모은 4개의 연합관, 각종 브랜드 부스를 카테고리별로 체험할 수 있는 스킨케어존, 메이크업존, 헬스케어존, 퍼스널케어존과 럭스에디트존, W케어 서비스 부스 등이 마련됐다.
이번에 올리브영은 ‘고객 체험’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올리브영은 처음으로 VIP 티켓 제도를 도입했다. 가격은 5만원으로 일반 타켓보다 2만원 비싸지만, 체험 시간은 1시간30분가량 길다. VIP 고객들은 일반 관람객보다 1시간30분 이른 오전 9시부터 입장 가능했고, 9시30분에는 원하는 부스에 약 5분만 대기하면 체험을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올리브영은 각 회차마다 1500명씩 인원 제한을 뒀다. 관람객은 대부분 2030대 여성이였으며, 외국인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매장 한켠에는 중국 인플루언서가 직접 라이브방송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올리브영은 초청객을 포함해 이번 행사에 총 1만5000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2019년 뷰티업계 한 해 결산의 의미를 담아 시작한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이제 소비자는 물론 업계 관계자, 창업 희망자, 해외 바이어까지 산업 전반에 걸친 참여자들이 모여 트렌드를 공유하는 종합 컨벤션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올리브영은 국내 중기 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 확산을 지원하면서 더욱 건강한 뷰티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동반 성장’을 매번 행사 키워드로 꼽는다. 유망한 신생 업체를 발굴해 올리브영의 인기 브랜드로 육성하고, 중소 브랜드와 동반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최근 올리브영은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행위로 논란을 빚었다. 행사에 앞서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올리브영이 크게 행사독점 강요, 정상 납품가격 미환원 행위, 정보 처리비 부당 수취 등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대신 올리브영은 수천억원대의 과징금을 피하게 됐다. 공정위가 올리브영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 명령과 총 18억9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법인 고발을 결정하면서다.
손경식 CJ그룹 대표는 최근 경총포럼에서 그룹 계열사의 올리브영이 대규모유통업법 위반행위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에 대해 “이번 건은 괴롭다”며 “공정위가 기업을 너무 어렵게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올리브영은 이번 행사에 앞서 퓨처커넥트를 열었다. 퓨처커넥트는 창업 초기 기업과 신진 브랜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인사이트와 성장 전략 등을 공유하는 뷰티 콘퍼런스다. 올리브영은 1300만 회원의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생 뷰티 브랜드를 위한 아이디어와 마케팅 전략을 공유했다.
또 파트너스데이를 통해 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와 상품 전략 등 경영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을 위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트너스데이는 올리브영이 지난 2018년부터 협력사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매년 진행해 온 행사다.
퓨처커넥트에 참석한 뷰티 스타트업 관계자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 무명 브랜드에는 상품 개발과 제조뿐 아니라 브랜딩, 마케팅, 유통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경영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유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리브영은 이번에 해외 유수 플랫폼과 글로벌 브랜드 관계자 200명 이상을 올해 행사에 초청했다. 미국 아마존, 동남아 대표 온라인 유통채널 큐텐,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라쿠텐 같은 온라인 플랫폼뿐 아니라 일본 로프트, 프라자 등 오프라인 채널 업체, B2B 유통업체까지 해외 약 60개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태국 유통기업 관계자는 “뷰티 브랜드, 기업 관계자뿐 아니라 행사를 방문한 고객들의 현장 분위기까지 볼 수 있어 앞으로 K뷰티 브랜드를 태국에 소개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오프라인 유통기업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와 한국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가장 대표적인 K뷰티 컨벤션인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찾았다”면서 “여러 K뷰티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기회를 갖게 돼 만족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