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개국 대원 3만7000여명 이동 시작···수도권 중심 숙소 계획 틀어져
K팝 공연 등 실추 국격 회복 모색···뉴진스·군복무 BTS 등 출연 가능성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에서 텐트를 철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에서 텐트를 철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 3만7000여명이 비상 대피를 시작했다.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조치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차량 이동과 숙소 마련 등 대원 안전을 위한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K-팝 콘서트와 폐영식 등 남은 잼버리 일정은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비수도권에 숙소를 잡은 대원들은 이동에 불편이 예상된다. 

8일 정부와 서울시,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156개국 잼버리 대원 3만7000여명은 이날 버스 1000여대를 이용해 전국 각지로 이동한다. 이는 영국(4500여명)과 미국(1000여명)이 현장에서 철수하고 남은 인원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100여명, 경기 1만3500여명, 인천 3200여명 등 수도권에 전체 인원의 절반이 넘는 2만여명이 이동하고 충청권에 1만1000여명(충남 6200여명, 충북 2700여명, 대전 1300여명, 세종 700여명), 전북엔 5500여명이 묵게 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안전과 질서 유지, 원할한 이송을 위해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와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 협조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잼버리 대원들의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숙소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숙소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충청권까지 범위를 넓혔다.

서울시의 경우 당초 지자체 자료를 기반으로 숙박 가능 인원을 1만5000여명으로 추산했으나 정부는 실제 가능한 인원을 3100여명으로 판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받는 잼버리 대원 인원수는 행안부에서 확정한다. 다만, 시 차원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자치구에 확보 가능한 숙소 등 자료를 받고 그 내용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숙소는 대학 기숙사나, 기업 연수원, 교육시설 등에 마련됐다. 인천 연세대 송도캠퍼스 기숙사에 벨기에·터키·우크라이나 등 18개국 대원 800여명, 용인 현대자동차마북캠퍼스에 핀란드·네덜란드 대원 500여명, 용인 삼성생명휴먼센터에 모로코·부탄·산마리노·바하마 대원 150여명 등이 묵게 된다, 숙소에는 원할한 의사 소통을 돕기 위해 통역요원이 배치된다.

잼버리 주최측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대원 이동사항에 대해선 얘기하기 어렵다”며 “안전 인력을 요소요소에 배치했고, 경찰과 함께 안전관리나 질서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개막식부터 무더위로 대원 수백명이 온열질환에 걸리고 이후 위생, 보건상 문제까지 발생하며 졸속 준비, 운영 미숙이란 비판을 국내외적으로 거세게 받았다. 여기에 태풍 위협에 대원들이 영지를 떠나 뿔뿔이 흩어지면서 행사가 더욱 헝클어진 모양새가 됐다.

다만, 잼버리 주최측은 행사가 중단된 것은 아니란 입장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11일 잼버리 대원들을 위한 K-팝 공연을 진행하고, 다음날 폐막하는 잼버리 폐영식도 연단 계획이다. 다만, 향후 일정이 서울에서 열리면서 충청권과 전북 등 비수도권에 숙소를 잡은 대원들은 이동에 있어 일정부분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팝 공연 출연진으로는 뉴진스, 방탄소년단(BTS), 아이브 등 국내 대표 가수들이 거론된다. 이날 여권 내에선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11일 K-팝 콘서트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모든 조처를 해줘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는 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단 계획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세종썸머페스티벌 개최일을 10일로 하루 앞당겨 대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여의도 한강공원 콘서트 ‘여의도 한강공원 눕콘’ 개최일도 10일로 당겨 많은 대원들이 참여할 수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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