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GS25·점포수 CU 앞섰단 평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 빅2인 CU와 GS25가 ‘편의점 1위’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양사는 서로 업계 1위를 주장하고 있지만 편의점 업계는 ‘매출은 GS25, 점포수는 CU’라고 평가한다. CU가 GS25와의 매출 격차를 좁히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1위 경쟁이 뜨겁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3일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 2조982억원, 영업이익 7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10.3% 오른 수치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2분기 실적은 오는 8일 공개된다.
CU는 점포수 기준 편의점 업계 1위다. 올 1분기에는 CU 영업이익이 GS25를 227억원 가량 앞섰다. CU가 매년 GS25와의 매출 격차를 좁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출은 GS25가 CU를 앞선다. 양사는 2020년 7092억원, 2021년 4301억원, 지난해 1642억원의 매출 격차를 보였다. CU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점포수를 확보했지만, GS25가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 점포를 많이 보유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CU가 고성장을 이루는 배경에 ‘상품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BGF리테일은 컬리, YG플러스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상품 개발, 협업 매장 등을 내며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도 올해 주주총회에서 “전략상품 육성과 CU만의 차별화 상품 발굴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찾아오는 CU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CU는 연세우유크림빵과 고대빵, PB(자체브랜드)상품 ‘득템시리즈’ 등으로 MZ세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올해도 연세우유크림빵은 물론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 브라우니 약과 쿠키, 서든어택 펑 크림 에일 등 히트 상품을 연달아 내놓았다.
CU 관계자는 “연세우유크림빵은 지난해 2500만개가 팔렸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1500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라면서 “히트 상품들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 CU 내부에서 디저트를 확대하려고 하고 있고 주류도 하이볼, 와인 등 경쟁사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BGF리테일 사업보고서를 보면, CU는 상품 구성비에 변화를 주며 수익을 내고 있다. 통상 편의점에서 담배는 저마진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으로 꼽힌다. CU 담배 매출 비중은 2020년 40.8%에서 2021년 39.5%, 지난해 37.8%로 점차 줄어들었다. 즉 CU가 저마진 상품인 담배 비중을 낮추는 대신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가공식품 위주로 상품 구성에 변화를 주며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CU의 가공식품 매출 비중은 2020년 40.8%, 2021년 42.5%에서 지난해 42.8%로 늘어나는 추세다.
BGF리테일은 하반기에도 CU 상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BGF리테일은 현재 QC팀(상품 품질 관리), 상품본부(간편식 및 식사 대용식 상품개발), 빅데이터팀(상품 판매 트렌드 조사), 정보시스템본부(점포 운영 편리성 향상), CVC Lab(점포 운영 효율화), UX Design Lab(포켓 CU 강화) 등 부서를 통해 상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CU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도 2020년 27억원에서 지난해 98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아울러 BGF리테일은 상품본부 아래 NCS(New Concept Store)팀을 신설하고, 음용식품팀 산하에 있던 주류 부서를 별도 TF로 독립시켰다. 디저트와 주류를 강화하고 무인점포와 같은 새로운 형태 편의점 모델 발굴에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CU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외형 성장, 매출 성장률을 달성한 데는 CU만의 차별화 상품과 프로모션이 히트를 치며 새로운 수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도 신규 차별화 상품 집중 전개로 상품 경쟁력 강화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