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올해 2분기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 달성
포스코 2분기 완전 정상화···추가 침수 관련 복구비용 등 없어
저탄소 제품·배터리소재 벨류체인 강화로 미래 동력 확보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 사진=포스코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완전 가동 정상화 및 판매 정상화로 철강 부문에서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포스코홀딩스는 철강과 배터리 소재 부문에 90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포항제철소 정상화로 수익성 개선···배터리 소재는 분기 기준 최대 매출

24일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6%, 영업이익은 38.1% 줄었지만 2020년 이후 평균 분기별 실적을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다.

포스코홀딩스 철강 부문 실적은 올 초부터 대폭 개선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침수복구 완료 후 1분기 영업이익 704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 침수 피해에 따른 영업적자(4254억원) 상태를 탈출했다. 올해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철강생산과 판매 정상화에 따라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88.1% 증가했다. 해외 철강사업도 영업이익 930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날 2023년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포항제철소 전 공장이 정상가동에 들어가면서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회복했다”며 “이번 분기 (침수 피해에 따른) 추가적 복구비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반기 철강 업황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반적인 제품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고 침수 피해 복구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감소하면서 이익률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포스코홀딩스 측 설명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생산 완전 정상화로 조강생산량 4.1% 증가했고 탄소강 기준으로 판매가격이 4.6% 증가하는 등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6월부터 중국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들어 다시 가격을 인상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중국 업체들의 감산 이뤄진다면 4분기 업황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친환경미래소재 부문인 포스코퓨처엠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은 광물의 원가 상승으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고가 제품인 N86 양극재 판매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N86 판매비중은 지난 1분기 12%에서 2분기 31%까지 확대됐다. 평균판매가격도 1분기보다 22% 올랐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N86 단결정 생산이 본격화하며 오는 3분기에는 N86의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바라봤다. 

음극재는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15% 감소했다. 다만 원재료인 흑연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판가를 유지해 수익성은 개선됐다.

포스코퓨처엠 전남 광양 양극재 생산 거점 모습. / 사진=포스코
포스코퓨처엠 전남 광양 양극재 생산 거점 모습. / 사진=포스코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철강과 배터리 소재 부문을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품 개발 및 설비 투자 등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투자 목표액인 121조원을 철강부문에 35%, 배터리 소재 부문에 45%, 친환경인프라 부문에 15% 수준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총 투자액을 고려하면 배터리 소재 부문에 54조원, 철강 부문 41조원, 친환경인프라 부문에 17조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철강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탄소 제품 생산 확대, 전기로·수소환원제철 설비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전기로 설비를 통한 확보 통한 저탄소 제품을 출시하고, 2030년에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설비 완공을 통해 연간 저탄소 제품 105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친환경 자동차 성장 가속화에 따라 2030년까지 친환경차 구동모터용 전기강판의 국내외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배터리 소재 벨류체인 강화를 위한 투자 계획도 차질없이 이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1일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 데이’에서 2030년 리튬 42만t, 니켈 24만t,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 생산 체제로 매출 6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121조원에 이르는 투자금 마련 방안 대해선 자신감을 나타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포스코홀딩스가 4조원, 포스코가 9조원의 자금을 갖고 있어 단기적으로 봤을땐 차입이 필요하지 않다”며 “앞으로 2년 정도 지나서 자금이 필요하게 될 때에는 신용 등급이 하락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차입한다는 방침이다”고 밝혔다. 

자회사들에 대한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분 조정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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