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파우치형' 적용 소식에···LG엔솔·SK온 수혜 기대감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가 처음으로 ‘파우치형’ 배터리 양산 계획을 내놨다. 원통형 배터리만 고집하던 테슬라가 배터리 폼팩터(형태) 다양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파우치형 배터리를 양산하는 배터리 업체 또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상하이 기가팩토리 확장 공사를 위한 승인을 받고 파우치형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지난 2008년 최초의 모델 로드스터 때부터 줄곧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해왔는데, 이번 상하이 확장 공사를 통해 최초로 파우치형 배터리를 차량에 적용하게 된다.
파우치형 패터리는 원통형 배터리에 비해 대량 생산에 불리하고 생산 비용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면 규격이 일정해 공급사를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의 장점도 있다. 내부 소재를 층층이 쌓아 올려 공간을 빈틈없이 꽉 채울 수있어 원통형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 면에서는 더 낫다고 평가받는다. 원통형 배터리를 감싸는 ‘캔’ 구조도 없어 무게도 더 가볍다.
테슬라가 계획하는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물량은 많지 않으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물량은 ‘모델Y’ 배터리팩 기준 연간 2만 개 정도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배터리 형태 다양화 전략에는 개발 중인 ‘4680’(지름 46mm, 길이 80mm) 배터리 성능 문제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존 2170 배터리보다 더 큰 배터리를 생산하려면 더욱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한데, 테슬라의 경우 자체 생산하는 4680 배터리의 에너지밀도 문제가 불거지는 것으로 보인다. 4680 배터리는 2170 배터리의 차세대 버전으로 에너지밀도가 5배가량 높다고 알려졌다.
전기차 업계 1위인 테슬라가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높이면서 이를 생산하는 배터리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업체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의 협력이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파우치형을 공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 LFP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이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배터리의 파우치형을 생산할 계획인데,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LFP 배터리 셀을 개발 중인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