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 카타르 북부 가스전 증산 프로젝트(NFE) 지분 5% 취득···우호적 관계 강화
카타르 LNG 프로젝트 2차 수주전 앞둔 중국 조선사에 우호적 환경 조성···中, 지난해 1차 수주전서 11척 수주 따내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카타르에너지가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관련 2단계 발주를 앞둔 가운데 중국이 대규모 수주를 노리고 있다. 중국 국영 에너지업체 시노펙이 카타르에너지 지분을 취득하면서 중국 조선사들이 카타르가 발주하는 LNG 운반선을 수주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노펙은 카타르 북부 가스전 증산 프로젝트(NFE)의 지분 5%을 취득했다. NFE 프로젝트의 투자자로는 엑손모빌, 쉘 등 글로벌 석유회사 등이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NFE 프로젝트의 LNG 수출 규모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t)에서 2027년 1억2600만t까지 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노펙은 NFE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부터 카타르에너지와 우호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노펙은 지난해 3월과 11월 카타르에너지와 LNG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 27년 동안 400만t 규모의 LNG를 수입하기로 했다. 계약규모는 약 610억달러(79조4800억원)로 추정된다.
이 계약 체결 직후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에너지 CEO는 ”이번 계약으로 중국과 카타르의 훌륭한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지분의 최대 5%를 일부 구매자를 위해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노펙과 파트너 관계를 견고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해 카타르 LNG 프로젝트 2차 수주전을 앞두고 중국 조선사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광둥에너지그룹은 지난해 카타르에너지와 200만t 규모의 LNG 10년 장기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카타르 LNG 프로젝트 1단계 수주전과 비교해 국내 조선사에 불리한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해당 프로젝트 관련 LNG선 물량은 50척 안팎으로 예상된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 1단계 수주전은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승리로 끝이 났다. 조선 3사는 LNG선 65척 가운데 54척을 수주했고 중국은 나머지 11척을 맡았다. 중국이 11척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해 카타르에너지와의 LNG 장기 구매계약 덕을 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올해 1분기 LNG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실적은 국내 조선 3사가 압도적인 만큼 중국 업체를 누르고 상승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1분기 수주실적을 살펴보면 전세계 LNG선 분야 발주량의 95%를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이 10척, 삼성중공업 4척, 대우조선해양이 3척을 수주했다.
한편 메탄올선 분야에서도 국내 조선업체와 중국 간 수주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머스크가 발주하는 신규 메탄올선 프로젝트 수주 후보군에 국내 업체 HD현대중공업와 HJ중공업을 비롯해 중국 업체도 선정되면서다. 이번 프로젝트는 1조원 규모로 최대 8척의 메탄올선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