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출시 후 삼성폰 이탈 등 시장 변화 예상
전용 단말 부족으로 초기 서비스 확대는 어려울 듯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금융당국의 약관 심사까지 마치면서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애플페이를 이용하지 못했던 아이폰 이용자 불만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페이 전용 단말기 보급 확대에 상당 기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서비스 확대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도입될 애플페이는 EMV 기술 기반의 NFC 방식이다. EMV란 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카드가 제정한 표준 규격이다.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해외겸용카드인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기능이 있어야 한다. 국내 카드 단말기는 대부분 MST 방식을 지원한다. 애플페이 국내 시장 안착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선 독점 제휴를 맺은 현대카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즉, 신용카드를 발급 받지 못하는 미성년자는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못한다.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은 SC제일은행 체크카드는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발급절차가 복잡하고, 상당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로 교통카드를 사용하려면 티머니, 캐시비와 같은 교통카드 회사가 애플과 직접 계약을 맺고 EMV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 역시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애플페이가 미국에서 출시된 지 8년 만에 한국에 상륙하는 만큼, 아이폰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간편결제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금감원이 애플페이 결제 시 국내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에 문제가 없는지, 애플페이 결제 단말기 보급이 일종의 '리베이트'가 아닌지 등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