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선 원활한 플레이는 ‘무리’…입점 게임 확보도 숙제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국내 앱마켓 원스토어가 최근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인 ‘원게임루프’를 정식 런칭했다. 크로스 플랫폼이란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블루스택, 녹스와 같은 일명 앱플레이어로 알려져 있다.
앱마켓 사업자가 크로스 플랫폼을 정식 출시한 것은 처음으로 안정성, 속도면에서 기존 서비스를 뛰어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원스토어는 효율적인 PC 리소스 활용으로 가볍고 빠른 게임 구동을 통해 안정적인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크로스 플랫폼의 가장 큰 문제인 ‘최적화’ 문제를 해결했는지 최근 입점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를 설치해 확인해 봤다.
우선, 게이밍 컴퓨터가 아닌 노트북에서도 설치 가능해 진입 장벽이 낮았다. 실제 구글이 베타서비스 중인 구글플레이 게임즈는 윈도우10 이상만 지원하고 있다. 또한 게임용 CPU, 20GB 이상의 여유 저장공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원게임루프는 윈도우7 이상, 여유 공간 10GB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사용법은 스마트폰과 비슷했다. 차이점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원게임루프는 방향키 등을 이용자가 직접 설정하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게임패드를 지원하고 있어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원게임루프는 블루스택처럼 서드 파티(Third Party)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달리 초반에 안정성 문제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플레이한지 한 시간만에 화면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 사운드와 자막의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 문제도 발생했다.
앞서 원스토어는 다른 플랫폼보다 리소스를 3분의1 가량 적게 차지한다고 했다. 이를 작업관리자를 통해 확인해봤다. 메모리의 경우 약 1.7GB를 차지하고 있으며, CPU 점유율은 7~12% 사이로 높은 수준이어서 최적화가 잘 됐다고 보기 힘들었다.
CPU 사용률을 크게 차지하고 있어 웹서핑 등 각종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게임을 구동하는 동안 다른 작업을 하는 것은 힘들었다. 게임을 다운로드하는 동안 CPU 점유율은 60%를 넘기도 했다.(* 테스트한 노트북 사양은 Intel i5 6200, RAM 8GB, WIN10)
원게임루프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블루아카이브’를 다운받아 실행하려고 했지만, 네트워크 오류로 접속조차 불가능했다. 게임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원게임루프에서 결제 시 문화상품권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결제 수단은 원스토어에서 원페이(ONE Pay)를 통해서만 결제가 가능하며, 통신사 멤버십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또 아쉬운 점은 입점 게임 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원게임루프는 70여 개 게임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1년 간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에서 출시한 게임 중 블루아카이브 단 한 개만 입점해 있다.
원스토어 측은 “크로스 플레이가 게임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미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원게임루프를 찾는 게임사도 늘어날 것”이라며 “고사양 게임이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대규모 기능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고사양의 대작 입점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