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단독 경영체제로···조현식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나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신임 회장. / 사진=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신임 회장. / 사진=한국앤컴퍼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가 조현범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한국타이어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종료된 셈이다.

23일 한국앤컴퍼니에 따르면 전날 조현범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했으며,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부친인 조양래 회장은 그룹 명예 회장으로 추대됐다.

앞서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조현범 회장에게 자신이 가진 지분 23.59%를 넘겼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31%에 부친 지분을 합쳐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 명예회장이 온전한 상태에서 지분 매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법원에 성년후견을 청구하며 정신 감정 등을 신청하기도 했다. 성년후견 절차는 정신 감정 등이 미뤄지며 연내 마무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법원이 성년후견을 받아들여도 과거 선택에 대한 소급 적용은 별도 민사소송이 필요해 경영권 구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 회장은 단독 경영체제를 굳히게 됐다. 조 회장은 1998년에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한국타이어 CEO 등을 역임하며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성장 및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이끌어 냈다. 특히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6조454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타이어 기업 순위를 7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6위에 올려놓았다.

또 중국 중경, 헝가리 미국 등 해외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끌며 글로벌 생산기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타이어는 전세계 8개 생산 거점을 갖춘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타이어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최근에는 아우디, 벤츠, BMW, 포르쉐, 테슬라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며, 고급차 시장 내에서도 지위를 공고히 했다.

더불어 지난달 캐나다의 초소형 정밀기계(MEMS) 기업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 테크노롤지’의 지분 57%를 인수하며, 미래 먹거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 취임으로 새롭게 정립된 미래 혁신 방향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적극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임원 인사에서 조 회장 외에도 부사장 3명, 전무 3명, 상무 4명, 상무보 10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구본희 부사장은 연구개발혁신총괄을 맡아 미래 타이어 기술력을 포함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초고성능 타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기술력 선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상훈 부사장은 중국 본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구주 본부장을 맡으며 핵심 시장인 구주 지역에서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 성장을 이끌어 냈다.

정성호 부사장은 안전생산기술본부장으로서 글로벌 생산기지의 유기적 운영 체계를 구축하며 전세계 고객들에게 최상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제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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