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사 공략…日 수주 전망도 밝아
국내 시장서도 5G 투자 재개로 인한 수혜 예상
전장사업 R&D 투자 올해 성과 가시화

다산네트웍스 실적 추이. 사진은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 / 디자인 = 김은실 디자이너
다산네트웍스 실적 추이. 사진은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 / 디자인 = 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다산네트웍스가 올해 미국·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장비 수출을 본격화한다. 흑자 전환에도 시동을 건다. 물류 관리 서비스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새 수익원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다산네트웍스는 5G 핵심 장비인 네트워크 통신장비를 개발·공급하는 업체로 이더넷 스위치가 주력제품이다. 이더넷 스위치는 근거리 특정 단말기에 정보를 전송하는 네트워크 장비다. 이 회사는 KT,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기간통신사업자를 주요 고객사로 뒀다. 미국 자회사 ‘다산 존 솔루션(DASAN ZHONE SOLUTIONS, DZS)’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조직도 운영한다. 일본 통신사 라쿠텐·KDDI와 대만 CHT가 주요 거래선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049억8403만원, 영업손실 58억361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3% 감소했고 적자도 2년 동안 이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통신사의 투자 수요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한 반면 매출원가가 높아졌다. 여기에 미국 자회사 M&A 비용, 영업권 손상, 무형자산 손상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됨에 따라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손실폭이 확대됐다.

올해 미국·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와 함께 흑자전환 시동을 걸었다. 4분기 미국 광통신 투자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일본 수주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최근 다산네트웍스 미국 자회사 DZS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기술기업 ‘리프트’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올해 활발한 투자가 예상되는 미국 광통신장비시장, 특히 미국 대형통신사 등을 공략한다. 지난 1월 캐나다 광통신장비기업 옵텔리언을 인수한 지 2개월 만에 또다시 인수합병에 나선 것이다.

다만 올해까지도 자회사 구조조정 및 M&A 관련 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은 소폭 흑자를 기록하는 것에 그칠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A 비용, 명퇴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실적 결과 및 올해 전망은 나쁘지 않다”며 “옵텔리언을 비롯한 다수의 M&A를 통해 하반기 미국 1티어급 통신사 진입이 유력한 상황이며, 일본 수주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일본 시장 수출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 이익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이지만 미국 메이저급 통신사 시장 진입에 따른 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다산네트웍스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통신사의 5G 투자 재개로 인한 수혜도 다산네트웍스 실적에 긍정적이다. 최근 월간 5G 순증 가입자는 100만명을 초과하고 있으며 지난 1년간 5G 총 트래픽은 3배 가량 증가해 LTE의 85%에 달할 정도로 높아졌다. 그러나 5G 기지국은 LTE의 15% 수준인 14만개에 불과해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정부가 28㎓ 대역 5G 통신 활성화를 위한 '28㎓ 5G 이동통신 구축 활성화 전담반(TF)'을 발족했다는 점도 투자 촉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5G 투자 독려를 거론하지 않더라고 6월 이후에는 소비자 불만 해소 및 통화 품질 개선을 위한 통신사 5G 투자가 정상화될 것”이라며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의 국내 5G 수혜도 오래 걸릴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최근 ‘물류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새로 추가하면서 물류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도 꾀하고 있다. 기존 네트워크 장비 외에도 다양한 외부 제품에 대한 물류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물류서비스를 통한 매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 있다”며 “이천 물류센터에서 네트워크 장비에 대해서만 물류 관리를 해왔지만 추가로 외부 제품으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열사 중 도서 물류 쪽 기업(문화유통북스)과 협업할 수 있어 향후 비즈니스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최근 몇 년간 R&D 투자 확대해 온 전장 사업 부문의 성과가 올해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 카셰어링 업체, 자동차 부품 회사 등을 위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전장 사업부문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전년 대비 올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제 막 개화하는 시장이다 보니,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 사업부의 성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카셰어링 기업에 대한 차량 제어 단말기 공급뿐 아니라 현재 국내 중장비 업체의 차량 제어 단말기도 양산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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