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IP 매출 900억원대로 추락

차기자 '붉은사막' 이미지 /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 차기작 '붉은사막' / 이미지 = 펄어비스

[시사저널e=원태영 기자] 펄어비스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앞서 출시한 신작 게임 흥행 실패와 더불어 검은사막 지적재산권(IP) 활용 게임들의 인기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펄어비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183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7%, 11.2% 줄어든 수치다.  

펄어비스 매출은 올해 1분기 이후 계속 하락세다. 지난 1분기 1332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분기 1317억원을 거쳐 1100억원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1523억원과 비교하면 5분기만에 340억원 가량 감소한 셈이다.

펄어비스 매출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이유는 신작들의 흥행 실패와 캐시카우인 검은사막 IP의 인기 하락 때문이다. 

앞서 펄어비스는 지난 5월 신규 PC 온라인게임 ‘섀도우 아레나’를 출시했다. 섀도우 아레나는 다수 이용자가 경쟁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근접전 형태 ‘액션 배틀로얄’ 게임이다. 출시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계속되는 개편과 업데이트에도 불구,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현재 섀도우 아레나의 스팀 유저 평점은 ‘복합적’이다. 이는 절반에 가까운 게임 이용자가 부정적인 평가를 남긴 것을 의미한다. 상당수 이용자들은 ‘게임이 너무 어렵다’,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등의 평을 남겼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섀도우 아레나는 아직 정식 서비스 전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이번 트리오 모드를 선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캐시카우인 검은사막 IP 게임들도 부진했다. 앞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PC와 모바일에 신규 캐릭터 ‘하사신’을 추가하는 등 신규 유입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하사신 추가 이후 검은사막 북미·유럽 이용자는 179%, 남미는 129%, 태국·동남아는 9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와 터키, 일본, 대만 등 지역도 업데이트 후 이용자가 늘었다. 검은사막 PS4버전은 신규 이용자가 330% 급증했으며,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 서비스 지역은 하사신 출시 후, 복귀 및 신규 이용자가 20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규 이용자 증가에도 불구 오히려 검은사막 IP 매출은 떨어졌다. 유입이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기존 유저들의 이탈 역시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펄어비스
자료=펄어비스

3분기 검은사막 IP 매출은 최근 5개 분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96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1193억원)와 비교하면 200억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보통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면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법인데, 오히려 매출이 감소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PC 검은사막과 모바일 검은사막 이용자 모두 밸런스 문제와 기대에 반하는 패치 등으로 인해 불만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12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46위를 기록했다. 불과 1년 전 매출 10위권을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순위가 30계단 이상 떨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펄어비스가 실적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준비중인 대작 게임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방법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펄어비스도 최근 계속되는 실적 하락을 막고자, 차기 기대작인 ‘붉은사막’의 콘텐츠 중 일부를 오는 12월 먼저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붉은사막은 내년 4분기, ‘도깨비’와 ‘플랜8’은 2022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실적 하락은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업데이트를 굉장히 자주하고 있지만, 유저들의 불만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며 “유저들의 피드백에 좀 더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신작이 나오기전까지 매출이 하향안정화 되겠지만 안정적인 서비스로 34%의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며 "4분기에 게임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매출 반등은 물론 신작 붉은사막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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