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장르 특성상 초반 흥행 보장…장기 흥행은 미지수

자료=넷마블
자료=넷마블

넷마블 신작 ‘마구마구2020’과 ‘BTS 유니버스 스토리’ 등 성적표가 부진하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내놓은 신작 게임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넷마블은 올해 마지막 카드로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를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모바일 강자란 명성이 무색하게 최근 경쟁사인 넥슨과 엔씨에게 모바일왕좌 자리를 내준 상태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10위권에 다수의 게임이 포진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엔씨의 ‘리니지M’을 비롯해 넥슨의 신규 모바일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신’ 등 중국 게임사들의 신규 게임들도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장악했다.

실제로 5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살펴보면 게임 매출 상위 10위권에 넷마블게임은 단 한개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넷마블의 국내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A3 스틸얼라이브’는 매출 순위 11위와 12위를 차지했다. 기존 캐시카우였던 ‘리니지2 레볼루션’은 매출 20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신규 게임들의 성적이다. 넷마블이 최근 출시한 마구마구2020은 매출 31위를,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매출 100위권을 벗어났다. 두 게임 모두 출시전부터 유저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1인당 결제율(ARPU)이 높은 RPG 장르가 아니라는점에서 기대만큼 높은 수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넷마블에게 남은 마지막 카드는 세븐나이츠2 뿐이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의 재미와 감성을 계승한 모바일 MMORPG로, 전작의 20년 후를 다루고 있다. 모바일의 한계를 넘어선 시네마틱 연출과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뛰어난 스토리, 언리얼4엔진으로 구현한 각양각색 캐릭터 등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오는 7일부터 세븐나이츠2 사전등록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내 정식 출시한다. 

이미지=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이미지=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원작인 세븐나이츠는 과거 ‘모두의마블’과 함께 넷마블의 대표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 온 게임이다. 지난 2014년 출시돼 글로벌 60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장기 흥행 타이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외산 게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3위를 기록하며, 한국 모바일게임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세븐나이츠2 출시로 넷마블의 숨통이 어느정도 트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ARPU가 가장 높은 RPG 장르인 만큼 초반 흥행은 나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자체 IP라는 점에서 로열티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매출 대부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또 다른 신규 RPG와의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다만 매출 상위권을 탈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엔씨의 리니지나 넥슨의 바람의나라 등과 비교해 IP 파워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원작인 세븐나이츠가 매출 65위까지 떨어진 상황속에서 원작의 후광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게임업계는 통상 매출 40위권 정도를 유의미한 매출을 낼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본다. 특히 20위권 이후로는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결제가 상위 게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세븐나이츠2가 첫 선을 보인 지난 2017년 정도에 출시됐다면 장기 흥행을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었겠지만, 최근엔 원작인 세븐나이츠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며 “특히 엔씨의 리니지를 비롯해 넥슨의 바람의나라, 웹젠의 뮤, 최근 미호요의 원신까지 쟁쟁한 RPG들이 너무 많아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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