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사업 토대로 ‘초맞춤형’ 서비스 제공 목표
카드사 최초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상품을 출시했던 현대카드가 대한항공과 스타벅스에 이어 배달의민족까지 관련 제휴를 계속해서 늘려가면서 PLCC 시장에서 선두로 앞서가는 모양새다. 현대카드의 PLCC 사업 주력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8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PLCC 상품 출시와 운영과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PLCC는 대형 유통업체 PB(Private Brand) 상품처럼 신용카드사가 아니라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는 카드 상품이다.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는 만큼 일반 신용카드나 제휴카드보다 해당 기업과 그 기업 고객들에게 보다 더 집중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 현대카드-배달의민족, 국내 배달 앱 최초 PLCC 출시
배달의민족 PLCC는 ‘배민포인트’에 집중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 앱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이나 디지털 구독 등 언택트(Untact·비대면) 서비스 이용 시에도 ‘배민포인트’가 적립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현대카드 측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배달의 민족 고객들이 언택트 소비에 적극적이라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해 제공되는 혜택으로, 통상 자사 혜택에 집중되는 PLCC 특성과 차별화된 요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와 우아한형제들은 하반기 중 배달의민족 특화 PLCC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카드가 이처럼 PLCC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는 배경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초맞춤형(Super Customization)’ 서비스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PLCC 사업을 통해 확보한 서비스 기획력과 고객의 소비 성향 및 취향 등을 분석한 결과로 장기적으로 보다 다양한 차원의 상품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월 ‘PLCC 본부’를 신설하고 제휴 파트너사를 발굴해왔다. PLCC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초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정 부회장의 전략 방향성이자 현대카드의 목표다.
◆ ‘초맞춤형 서비스’ 겨냥한 현대카드의 PLCC 전략
현대카드 PLCC 사업은 지난 2015년 국내 유통사 최초의 PLCC인 ‘이마트 e카드’로 출발했다. 지난 2018년에는 이베이코리아와 협업해 ‘스마일카드’를 출시했다. 스마일카드는 현대카드 PLCC 라인업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지난 6일 2년 만에 회원수 90만명을 돌파하면서 100만매 발급을 눈앞에 뒀다.
올해 들어 현대카드는 더 활발한 PLCC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최초 항공사 전용 신용카드인 ‘대한항공카드’를 출시했다. PLCC 상품답게 대한항공이 주도적으로 설계했다.
하반기에는 배달의민족 PLCC와 함께 스타벅스 전용 PLCC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카드는 지난달 15일 스타벅스 코리아와 PLCC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카드 운영과 마케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적극적인 PLCC 사업은 가시적인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현대카드는 지난 1분기 신규 회원이 전년 동기 대비 10%(77만명) 증가했으며, 신용판매 취급액도 같은 기간 8% 늘어난 23조274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향후에도 초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방점을 두고 활발한 PLCC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PLCC가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에서는 마케팅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월마트나 아마존 등 대형 유통사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카드업계에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현대카드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PLCC 사업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