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3월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
카메라모듈 매출 줄면서 고정비 부담 증가
2분기 실적 저점, 하반기 반등 예상
"신모델 출하량 관건"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에 카메라모듈 공급사 수익성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빠지면서 부품사들 매출은 줄고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이 가운데 공급사 간 경쟁도 심화되며 단가도 하락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를 비롯해 파트론,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캠시스 등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올 1분기 삼성전기 영업이익률은 7.4%로 전년 동기 8.9%에서 1.5%포인트 떨어졌다.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모듈솔루션 부문만 별도로 보면 영업이익률은 6.8%로, 전년 동기 7.6%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사업에서 카메라모듈 매출 비중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협력사들은 하락 폭이 더 컸다. 파트론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8.9%에서 올 1분기 4.5%로 4.4%포인트 하락했고, 엠씨넥스는 7.8%에서 5.3%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파워로직스는 1분기 17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영업이익 148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고 올해 플래그십 공급선에 진입한 캠시스는 4.5%에서 2.7%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매출만 보면 엠씨넥스와 캠시스가 전년 동기 대비 늘고 파트론과 파워로직스가 줄었다. 파트론,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등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업체다. 

1분기 말 해외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전방산업 실적하락이 후방 부품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갤럭시S20 시리즈의 출하량은 820만대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 1030만대 보다 약 35% 출하량이 줄었다.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면서 부품사의 매출이 줄었고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플래그십부터 중저가 모델까지 카메라 채용 개수는 늘었지만 공급사 간 경쟁도 심화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트론의 경우 올 1분기 플래그십 전면 카메라모듈 공급 점유율이 다소 떨어졌고 3월 중순부터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기 시작했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2분기에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고정비 부담을 덜었지만 현재는 그 반대 상황으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2분기 스마트폰 부품업계의 매출 저점을 예상한다. 4~5월 스마트폰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면서 해외 일부 유통망은 영업에 차질을 겪었다. 올해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13%가량 감소한 2억50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지 않는데다가 중국 업체와의 경쟁도 있는 상황이라 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야 부품사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등 기회는 하반기에 있다. 부품업계는 3분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갤럭시노트20 및 갤럭시A 시리즈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이 완화하면서 보상소비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하반기 플래그십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경우 내달 말부터 카메라모듈 공급이 시작돼 부품업계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모듈 채용 개수는 물론 고화소 경쟁에 따라 모듈 평균판매가격(ASP)은 내년까지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 회복을 기점으로 전년 수준의 연간 매출 실적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에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 경우 삼성전자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플래그십 출시와 함께 갤럭시A 시리즈 출하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면 부품업계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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