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 강조하며 비핵화 협상 가능성 내비쳐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대선 개입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여전히 김 위원장과 사이가 좋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이 적대적인 행동을 하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관련 “그는 내가 3년 동안 아주 잘 지내온 사람”이라며 “정말 그가 선거를 방해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관계는 매우 좋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며 “그것에 대해선 어떤 의심도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앞서 미국의 대화 추구를 ‘국내 정치적 어젠다’로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용 카드 아니냐며 꼬집은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북한이 재선 도전에 나선 자신을 압박하기 위해 일종의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등 군사적 도발에 나서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한국과 김 위원장의 관계가 매우 좋은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우리는 알아낼 것”이라고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해 최근 북한 움직임과 관련된 양국의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협상에 다시 관여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며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우리 둘 다 그런 방식으로 유지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은 교착 상태에 놓인 비핵화 실무협상을 두 사람 신뢰로 풀어갈 것이란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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