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1, 5G도 없고 폼팩터 변화도 없고

2019년 하반기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 사진. / 사진=각 사,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2019년 하반기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 사진. / 사진=각 사,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최근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11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1, 2위 스마트폰 업체 하반기 맞대결이 시작됐다.

선공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노트10 시리즈를 선보인데 이어 처음으로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선보이며 ‘혁신’을 키워드로 시장을 공략했다.

프리미엄 시리즈인 갤럭시 노트10의 경우도 처음으로 6.3과 6.8형 두 가지 크기를 선보였다. 기존에 갤럭시 노트 크기가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을 잡아 노트 시리즈 시장을 넓히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색상의 컬러 마케팅 전략도 선보였다.

여기에 갤럭시 노트는 ‘5G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애플은 5G 스마트폰을 내년에나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 시장을 당분간 독식할 수 있게 됐다.

일단 갤럭시 노트10은 판매 초기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사전예약이 전작을 넘어섰으며 전작과 비교해 판매량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10 연말까지 판매량 전망치를 1100만대로 제시했다. 전작 950만대 대비 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봤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노트10 출시에 따른 판매 호조로 3분기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22.2% 증가한 1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기능이 상향되어도 가격이 같아서 수익 개선이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는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 아이폰 신작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평가가 나온다. 판매량 전망도 어둡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아이폰11을 비롯해 신제품을 공개했지만 카메라 외에는 크게 개선된 점이 없어 ‘혁신이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11 시리즈 판매량에 대한 전망치는 7500만대 이상에서 최근 7000만대 미만으로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8.3%~18%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처음으로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고 이례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했다. 그러나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 충성도 있는 고객을 제외하고 새로운 구매자를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평가를 한다.

이 가운데 시장은 오히려 애플을 제외한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3사의 폼팩터 경쟁에 주목한다. LG전자는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V50씽큐의 흥행이 차기작으로 연결되기를 바라며 V50S씽큐 제품을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각각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로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노렸다. 먼저 나온 갤럭시 폴드는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리틱스(SA)는 최근 ’전 세계 디스플레이 기술 예측: 2008~2024’ 보고서에서 폴더블폰의 점유율이 올해 0.1%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4년까지는 3% 이상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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