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제품에 ‘클램쉘’ 디자인 채용 유력···두께·크기 줄여 대중화 속도
1세대 갤럭시폴드, 국내 3차 예약판매 진행·2차 출시국서도 초기물량 완판

수평 축을 둔 폴더블 스마트폰 디자인. / 그래픽=셔터스톡
수평 축을 둔 폴더블 스마트폰 디자인. / 그래픽=셔터스톡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 인기에 힘입어 이르면 올 연말 두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은 1세대와는 달리 가로로 접는 '클램쉘'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이르면 올 연말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시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 12월이나 내년 초 국제 IT박람회를 통해 2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업계 관계자는 "내달 소재 및 부품 협력사를 확정하면 오는 12월부터 시험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이 적은 갤럭시폴드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 인기를 보여 차기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차기 모델에 적용할 디자인으로 밖으로 접히는 인폴딩 외에도 아웃폴딩, 클램쉘 등 다양한 모델을 연구해왔다. 시장에선 이중 ‘클램쉘’ 디자인을 2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클램쉘은 조개껍데기처럼 위아래로 접고 펼 수 있는 제품으로, 과거 ‘폴더폰’을 연상시키는 익숙한 디자인이다. 특히 수평을 축으로 접게 되면 갤럭시폴드처럼 수직 축으로 접을 때보다 접힌 축 길이가 더 짧아져 접히는 부분의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모토로라 등 글로벌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 역시 클램쉘 디스플레이 연구에 무게중심을 뒀다. 

갤럭시폴드 후속 모델에 클램쉘 디자인이 적용될 경우 휴대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갤럭시폴드는 접었을 때 가장 두꺼운 부분이 17.1mm로 7.9mm인 갤럭시노트10플러스의 두 배에 달한다. 주머니에 쏙 넣거나 한 손에 쥐기엔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꾸준히 나왔다. 이에 차기 모델 디스플레이는 갤럭시폴드 폈을 때 크기 7.3인치보다 작지만 6.3인치인 갤럭시노트10보다 큰 6인치대 후반 크기로 화면을 구현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차기작은 갤럭시폴드 수정판에서도 여전히 지적되는 ‘주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최상단에 들어가는 커버윈도우를 플라스틱 소재에서 유리로 바꾼다. 그간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업체와 함께 갤럭시폴드가 확보한 1.5R 수준의 곡률을 구현하는 유리 소재 개발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 역시 최근 유리 제조사인 코닝에 2억5000만달러 규모 2차 투자를 단행하는 등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유리 채용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앞서 갤럭시폴드는 1세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실사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외서 시장 예상을 넘는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는 출고가 239만8000원에 달하는 초고가에도 최근 3차 예약판매가 이뤄졌으며  유럽과 싱가포르 등 2차 출시국에서도 출시 당일 물량이 동났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갤럭시폴드 생산 물량은 약 40만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폴드는 생산 물량이 크게 한정돼 판매가 목적이 아닌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한 테스트 제품의 성격이 짙다"며 "삼성 내부적으로도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있다. 사용감과 무게, 두께가 훨씬 개선된 차기작부터 폴더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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