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 유예기간 연장 요구
트럼프 대통령 "화웨이와 사업하기 싫어"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미국 화웨이 무역 제재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미국 내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 제재 유예기간 연장을 요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명확히했다. 

18일(현지시각) 미국 통신사 로이터에 따르면 상무부는 앞으로 화웨이 기존 유예기간 90일이 끝나지만 90일을 더 늘린다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유예기간이 늘어나면 화웨이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국 기업에게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같은날 영국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유예기간 연장에 대해 반대를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 거대 기술기업인 화웨이와 사업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국 기업들과 화웨이와의 거래 연장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5월 화웨이와 계열사 68곳에 한해 거래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허가 없이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90일 동안은 유예기간으로 두고 한시적으로 판매를 허용했다. 그 기간이 19일까지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되면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에서 안드로이드가 사라진다. 안드로이드와 함께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앱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도 사용할 수 없다. 중국은 원래 구글플레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영향이 없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용자 이탈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 구글이 구동되는 스마트폰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업데이트가 어려워진다. 화웨이 자체 운영체제도 스마트폰에 바로 적용할 만큼 마무리 단계에 있지 않기 때문에 당장 스마트폰 출시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높다.

유예기간 연장 여부에 대한 정확한 결론은 19일(미국 현지시간)에 발표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화웨이도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국화웨이 관계자는 “아직 화웨이 측의 공식적인 발표 자료는 없다”며 “유예기간을 연장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서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유예기간 연장 여부가 결정되면 관련 의견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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