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부 산하 정부기관···국제 항공 안전 평가로 신뢰도 얻어
최근 보잉 737 맥스 추락 이후 FAA와 보잉사 간 정경유착 의혹 나오기도

“FAA는 최근 보잉이 시정해야 할 잠재적 위험을 발견했다...”

로이터통신은 FAA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하면서...”

항공기 사고 및 각종 항공 관련 기사를 보다 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구다. 특히 사고를 조사할 때 주체가 ‘미국연방항공청(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인 경우가 많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FAA 소속 조종사들이 비행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잉의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던 중 ‘중앙처리장치’에서 결함을 발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FAA는 미국 교통부 산하에 있는 하나의 정부기관이다. 1926년 항공담당국이라는 이름으로 첫 설치됐고, 1967년 FAA로 이름이 변경됐다.

주요 업무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항공 교통(ATO)’ 부문에선 공항 교통 관제 타워 혹은 관련 시설에서 전반적인 항로 등을 관리한다. 공항(ARP) 부문에선 미국 내 공항 건설 및 공항 건설 계획 등을 만들고 연방 규정을 준수하는 지, 위법 사안이 없는지를 감독한다.

그리고 FAA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할 수 있는 항공 안전(AVS) 부문이 있다. 항공기의 안전을 검사하고 인증하는 절차를 거친다. 항공기의 부품부터 소프트웨어 시스템, 조종사 및 조업사 등 항공 전반에 걸쳐 안전 사항들을 점검한다. 이외에도 상업용 우주선(AST) 등 국가 우주 시스템 업무도 진행한다.

FAA는 국제 항공 안전 평가(IASA)로 유명세와 항공 안전 점검에서 신뢰도를 얻었다. IASA는 미국을 지나가는 항공사들의 항공당국, 즉 항공사가 아닌 항공사가 소속된 국가의 항공안전체계를 평가한다. 평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기준을 도입한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FAA 홈페이지에 따르면 IASA 평가 체크리스트는 8가지로 구성돼 있다. 8가지는 ▲항공법 ▲특정 상황에서의 대처법 ▲국가의 안전 감독 능력 ▲인력 교육 ▲기술력 ▲운항증명 절차(AOC) ▲항공 당국의 감독 ▲위험 상황 등 안전 문제 대처 등이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신뢰도를 쌓아왔지만, 최근 주요 외신들을 중심으로 보잉사의 737 맥스 추락 이후 조사 과정에서 FAA와 보잉사 간의 정경유착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3월 미국 시애틀 타임스는 익명의 전현직 연방항공청 엔지니어들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FAA가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는 MCAS 시스템에 대한 위험을 인지하고도 안전성 승인을 독촉했다”고 밝혔다. 이후 또다른 미국 언론사인 월스트리트 저널은 워싱턴 D.C.의 한 대배심이 737 맥스의 개발에 관여한 사람 중 최소 한 명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에서 연방검사가 상업용 항공기에 대한 연방 감독 부처의 설계 승인 과정을 수사하거나 연방항공청과 항공기 제조사 간의 부적절한 거래 의혹에 범죄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했다.

FAA는 미국 교통부 산하에 있는 하나의 정부기관이다. 최근 보잉사와의 정경유착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FAA는 미국 교통부 산하에 있는 하나의 정부기관이다. 최근 보잉사와의 정경유착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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