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장 신규 물량 확보 '비상'···파업 진행 시 ‘XM3’ 물량 확보 가능성 낮아져
노조 “집행간부 회의, 대책위원회 통해 향후 교섭과 파업 방향 정할 것”···사측 “공감대 있었는데 아쉽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전날 2018년 임금 단체협상이 찬반 투표에서 최종 부결된 데 이어, 노조 측이 오는 27일부터 천막농성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22일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기본급 동결을 부결의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향후 교섭과 파업에 대해선 대책 회의를 거듭하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부결의 원인은 기본급 동결이 크다”면서 “2012년부터 계속해서 요구해 온 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잠정합의안이 누적된 현장요구안에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부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잠정합의안의 임금을 모두 합해도 600만원+50%임에도, 사측은 기지급된 성과금을 포함해 일시적으로 금액이 커보이게 끔 부풀렸다는 것에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오는 27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하고, 집행간부 회의와 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교섭과 파업에 대해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 미래에 대한 공감이 분명 있었는데, (찬반투표 부결) 결과가 나온 것은 아쉽게만 느껴진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부산공장의 신규 물량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부산공장은 오는 9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종료된다. 르노그룹 본사는 국내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 수출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에서 QM6 생산하는 모습. /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에서 QM6가 생산되고 있다. / 사진=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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