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MAX8 도입 어려워졌는데 노선 늘어나면 대응 가능할지 의문”···LCC “전혀 무리 없다”

한중 항공회담 결과 발표 이후 저비용항공사(LCC)의 중국 운수권 확보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한중 항공회담 결과 발표 이후 저비용항공사(LCC)의 중국 운수권 확보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한중 항공회담 결과 발표 이후 저비용항공사(LCC)의 중국 운수권 확보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선 MAX8 기종 운항 중단 등으로 운수권을 확보해도 항공기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LCC들은 무리 없이 운항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구매하기로 계약한 MAX8 기종은 모두 114대다. 대한항공(30대)을 제외한 84대는 LCC와 보잉사 간 계약이다. 제주항공 50대, 이스타항공은 이미 도입한 2대 포함 총 18대, 티웨이항공은 10대를 올해부터 2027년까지 차례로 도입 예정이었다.

하지만 잇단 사고 이후 MAX8 기종이 국토부로부터 운항 중단 조치를 받아 모든 게 멈췄다. 계약 진행은 여론의 비판을 감수해야 하고, 계약 취소는 막대한 위약금 때문에 어떤 것도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MAX8의 1대 가격은 약 1300억원에 달한다. 계약 취소 시 구매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10%의 위약금을 낸다.

MAX8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해상에 추락한 이후 지난 10일엔 같은 기종이 에티오피아 수도 부근에서 추락해 157명의 사망자를 냈다.

LCC가 MAX8의 사고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말 외에 별다른 후속 대책을 내놓지 않자 일각에선 LCC가 운수권을 확보해도 운항할 비행기가 있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계약 진행이 어렵고 새로운 대체 비행기 계약 소식도 없는데 노선이 늘어나면 대응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LCC가 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기체를 운항하고 있는데, 신규 노선에 투입할 항공기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운수권 배분 전까진 MAX8을 어떻게 해결할지 계획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운수권 배분은 이르면 5월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MAX8 도입 예정인 LCC들은 운항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운수권 배분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고, 만일 배분 받더라도 MAX8과는 별개로 무리 없이 운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운수권이 어떻게 배분될지 모르겠지만, 올해 MAX8 외에도 737-800 기종 6대를 도입하는 등 대응 방안이 있어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미 도입한 MAX8 2대 없이도 현재 노선 운항에 무리가 없다. 즉, 항공기에 여유가 있다는 것”이라며 “혹시라도 부족할 경우 737-800같은 항공기를 신규 리스하면 된다”고 밝혔다.

21일 기준 각 사의 홈페이지 내용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현재 40대의 비행기로 67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24대의 비행기로 59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MAX8 2대를 포함한 17대의 비행기를 운용 중이다. 노선의 경우 따로 나와 있지 않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시즌에 따라 노선 활용 숫자가 다르다”며 “30개 안팎”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점유율 1위인 대한항공은 여객기 143대를 포함한 166대의 비행기로 124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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