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심리 회복·스판덱스 증설량 제한적
판매량 증가 및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 주력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1위 효성티앤씨가 본격적인 업황회복 시기를 맞이했다. 중국 소비심리 위축에 2022~2023년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부터 시장회복에 힘입어 실적도 반등할 전망이다.
효성티앤씨는 2021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해 ‘1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당시 영업이익은 1조4237억원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으로 글로벌 의류 시장이 살아나면서 비정상적인 호황이 찾아왔기 때문에다. 급격한 수요 증가에 공급 물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호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의 시작으로 시장침체가 본격화되면서 현지 스판덱스 공장 가동률은 크게 낮아졌고, 소비심리 위축에 의류 판매도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2022년 1240억원에 급감했고, 2023년에도 소폭 늘어난 238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부진에 스판덱스 재고일수 역시 45일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의류로 제작되지 못한 스판덱스가 창고에 쌓이기만 했던 것이다.
단,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스판덱스 판매량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의 스판덱스 예상 증설량은 늘어나는 수요 대비 크게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제한된 증설과 현지 시장의 소비회복 등을 감안할 때 업황 회복은 가파르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스판덱스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효성티앤씨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로 37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대비 55.5% 늘어난 수치다. 기존 제품 판매와 함께 프리미엄화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로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이란 예측이다.
효성티앤씨는 “기존 제품 외에 바이오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블랙 등의 판매로 기능성은 물론 지속가능성까지 확보했다”며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