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 발생
설비 피해 없다···철강 생산·출하 정상적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화재로 상당수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가운데 1시간40여분 진화 작업을 통해 24일 오전부터 생산설비 가동이 재개됐다.

24일 포스코는 이날 오전 2시 2고로(용광로)를 시작으로 오전 9시까지 3고로와 4고로를 재가동했다. 고로 재개에 따라 쇳물을 받아 철과 제품을 만드는 후속 생산설비도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검은 연기가 퍼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검은 연기가 퍼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포스코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10분쯤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주변에서 불이 났다. 해당 불로 정전이 발생하면서 제철소 내 상당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포항제철소에는 제철이나 제강 등 공정별로 공장이 따로 있다.

전날 포스코 측은 회사 내 문자메시지를 통해 “2고로 주변에서 불이 나 전 제철소에 정전이 발생했다”면서 “부생가스 사용을 전면 중단해 달라”고 공지했다.

이번 화재에 대해 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 선강지역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케이블에 소손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정전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은 119특수대응단과 포항·경주·영천소방서 소속 소방차 33대, 소방관 100여명을 동원했다. 약 1시간40분 간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오전 8시50분쯤 초기 진화를 완료했다. 소방 동원령 등 대응 단계는 발령하지 않았다.

포스코에 따르면 전날 화재 사건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포스코는 정전으로 설비 가동이 일시 중단되자,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 농도가 높아져 폭발할 위험에 대비했다.

포스코는 자동적으로 밖으로 태워서 내보내는 일명 방산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공장 주변이 검은 연기로 뒤덮였고 굴뚝에서 화염이 분출됐다.

특히 포스코는 이번 화재에 따른 설비 가동 중단 시간이 짧았다는 점에서, 철강 제품 생산·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공장 여러 곳에서 화재가 난 바 있다. 포스코 등에 따르면 당시 제철소 내 스테인리스스틸(STS) 2제강, 2열연공장에서 불이 났다. 경북소방본부는 2열연공장 메인 전기실에서 화재가 나면서 전기실 1개동이 모두 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