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101억원, 전년比 81.6%↓···분기별 차이 커, 1Q –136억원·2Q 237억원 흑자
72.6% 원가율, 감소했다가 상반기 69.3% 증가···판관비율도 소폭 늘어 영업익에 영향  
녹십자, 고수익 제품 매출과 효율적 비용 강조···민간 독감백신 마케팅과 수출 확대도 추진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수년간 매출원가비율 개선을 진행했던 GC녹십자가 올 들어 분기별 영업이익이 큰 차이를 보인 가운데 하반기 원가율과 영업이익 증가 방안이 주목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7823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6.9% 하락했다. 소폭 떨어졌지만 바이오업체를 제외한 국내 제약사 중 유한양행에 이어 매출 기준으로 2위권 실적이어서 하반기 동향이 주목된다. 반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81.6% 감소해 개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GC녹십자 영업이익은 813억원이다. 회사가 하반기 7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지난해 실적을 달성하게 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미 녹십자의 상반기 순이익은 194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특히 GC녹십자는 관행상 매년 4분기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제공하기 때문에 4분기 낮은 수익성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회사 차원의 특별 대책이 필요한 사유다.  

녹십자 영업이익을 구체적으로 보면 분기별 차이점이 파악된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3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GC녹십자측은 1분기 일회성 R&D(연구개발) 비용 지출로 인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37억원으로 전년대비 80.9% 늘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 영업이익이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언급이 가능할 정도”라며 “1분기 일회성 R&D 비용 지출이 사유지만 분기별로 차이가 큰 실적이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녹십자 CFO가 새 인물로 교체된 점도 눈길을 끈다”며 “영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매출인데 상반기 소폭 감소한 점과 3분기와 4분기 우수 실적을 올려 전년대비 영업이익 하락률을 최소화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GC녹십자 영업이익에서 핵심은 매출원가비율이다. 매출 다음으로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녹십자가 최근 수년간 원가율 개선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원가율은 69.3%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8%에 비해 증가한 것이 확인된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9년 72.6%, 2020년 70.7%, 2021년 66.1%, 2022년 66.0%로 집계됐다. 종합하면 72.6%까지 치솟았던 원가율을 66.0%로 낮췄는데 다시 올 상반기 69.3%로 증가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가 내부적으로 판매관리비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며 원가율을 개선하려고 노력해왔다”라며 “새로운 CFO가 부임했으니 앞으로 원가율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GC녹십자는 향후 수익성 높은 제품 매출 개선으로 영업이익을 제고하고 효율적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 높은 제품은 자사가 직접 제조한 품목 예컨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헌터라제의 경우 지난해는 1분기 공급한 반면 올해는 2분기에 공급하며 회사가 1분기 영업이익 부진 사유로 꼽을 만큼 주요품목으로 부상했다.  

원가율에 영향을 주는 항목 중 하나인 판관비율을 보면 상반기는 29.4%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7%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2020년 26.0%에 이어 2021년 29.1%, 2022년 29.2%를 기록했다. 판관비율은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을 지칭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향후 민간시장 독감백신 마케팅 강화와 주요품목 해외수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결국 녹십자가 그동안 낮췄던 원가율을 어떻게 다시 하향 조정시키고 판관비율을 줄여 영업이익을 증가시킬지 주목된다. 하반기 매출 증대를 위한 민간시장 독감백신 영업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가 최근 민간시장 독감백신 시장에 인력을 투입하며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출과 수익성이 연결되는 구조에서 하반기 녹십자는 더욱 분주하게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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